원래 숫기가 없고 극도로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나는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를 형성한다는 네트워킹이란 정말 나와는 관련 없는 다른 세상 얘기라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건 조용히 관찰하는 것이고,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모임에선 항상 사람들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을 하다가 조용히 사라지곤 했다. 그런 내가 네트워킹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건 90년 대 후반부터 열심히 참석하던 개발자 행사, 특히 해외에서 열리는 컨퍼런스 때문이다. 보통 3-4일 일정으로 열리는 컨퍼런스에선 매일 저녁 스폰서가 주최하는 네트워킹 파티가 진행된다. 행사가 열리는 호텔이나 전시장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근처의 유명 펍이나 식당을 통째로 대여해서 열리기도 한다. 음식과 음악 정도 제공되는 공간에 다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