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3

네트워킹, 우모(Umoh)

원래 숫기가 없고 극도로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나는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를 형성한다는 네트워킹이란 정말 나와는 관련 없는 다른 세상 얘기라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건 조용히 관찰하는 것이고,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모임에선 항상 사람들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을 하다가 조용히 사라지곤 했다. 그런 내가 네트워킹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건 90년 대 후반부터 열심히 참석하던 개발자 행사, 특히 해외에서 열리는 컨퍼런스 때문이다. 보통 3-4일 일정으로 열리는 컨퍼런스에선 매일 저녁 스폰서가 주최하는 네트워킹 파티가 진행된다. 행사가 열리는 호텔이나 전시장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근처의 유명 펍이나 식당을 통째로 대여해서 열리기도 한다. 음식과 음악 정도 제공되는 공간에 다들 ..

심상 2023.10.11

테스팅 프레임워크는 직접 만들어 써보자

기존 블로그에 있던 글 중에서 남기고 싶은 것들을 옮겨봐야겠다. 2008년에 쓴 글이다. TDDBE/테스트주도개발 책을 읽으며 가장 감탄하게 만들었던 xUnit 만들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참 뒤에 라이브코딩으로 xUnit 만드는 걸 유튜브에 공개했다. xUnit의 시초이자 자동화된 테스팅 프레임워크 붐의 기원은 잘 알려진 대로 JUnit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여러 개발자들이 스스로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툴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JUnit처럼 공개된 단순한 프레임워크이면서 빠르게 많은 개발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실질적인 테스트의 가치를 느끼게 하고 테스트 작성을 실천하게 도와준 것은 없었다. JUnit의 첫 버전은 Erich Gamma와 Kent Beck이 함께 ..

사상 2023.10.10

아티장 프로그래머

로버트 마틴의 대표작인 Clean Code의 부제는 A Handbook of Agile Software Craftsmanship이다. 애자일 소프트웨어 장인정신의 안내서. 그런데 여기서 craftsman이 성차별(sexism)적인 단어라서 이 책을 싫어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나는 원래 장인을 뜻하는 단어 중에서 artisan을 좋아한다. 코딩과 함께 은퇴 후에도 계속해보고 싶은 건 빵을 만드는 일이다.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서 멋진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과학적인 지식과 섬세한 기술, 오랜 경험을 갖춘 숙련된 제빵사를 artisan baker라고 부른다. artisan은 뭐랄까, 무엇인가 만들어내는 일에 대해서 보다 예술적인 추구를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사용/식용할 수 있는 ..

심상 202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