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 2

작곡

https://youtu.be/rbSAIwBGCPA?t=1541 고1 때 작곡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두 번째로 만든 노래. 이 곡으로 친구가 기독교 창작곡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정식으로 발매된 음반에도 실렸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어느 날 가사가 적힌 종이를 건네주면서 곡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당시 공부는 안 하고 맨날 기타만 친다고 아버지한테 혼나던 터라 틈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아버지한테 걸리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이 새벽에 일어나 소리가 나지 않게 이불 뒤집어쓰고 조용히 기타를 치며 악보를 그렸다. 곡은 거의 하루 만에 완성했다. 나중에 듀엣으로 부를 수 있게 편곡하고 반주자를 위해서 피아노 악보도 만들었다. 녹음에 참여하는 밴드에게 연주 방법을 요청하는 글도 작성해서 전달했다. 대회에선 수상..

심상 2023.09.30

PaxCaelo 관성을 거슬러서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닌 창작 활동에는 관성이 강하게 적용된다. 관성은 우주에 빌트인된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수동적인 속성이다. 예외는 없어서 법칙이라고도 부른다. 일정하게 운동하고 있는 물체는 다른 힘을 가하지 않으면 그 운동을 계속한다. 반면에 멈춰있는 물체는 힘을 주지 않으면 그대로 멈춰있다. 저절로 상태가 변하지 않는다. 20년 전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고 10여년 간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썼다. 그때 알았다. 블로그는 관성으로 한다는 것을. 아침마다 힘겹게 일어나 출근을 하는 건 그러지 않으면 상사나 고객이 화가 날 거고, 내 생계가 막막해질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있어서다. 하지만 아침에 블로그 글을 쓰는 건, 그저 어제 썼기 때문이다. 그제도 쓰고, 지난주에도 쓰고. 아침에 기술 뉴스 사이트를..

심상 202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