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닌 창작 활동에는 관성이 강하게 적용된다. 관성은 우주에 빌트인된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수동적인 속성이다. 예외는 없어서 법칙이라고도 부른다. 일정하게 운동하고 있는 물체는 다른 힘을 가하지 않으면 그 운동을 계속한다. 반면에 멈춰있는 물체는 힘을 주지 않으면 그대로 멈춰있다. 저절로 상태가 변하지 않는다. 20년 전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고 10여년 간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썼다. 그때 알았다. 블로그는 관성으로 한다는 것을. 아침마다 힘겹게 일어나 출근을 하는 건 그러지 않으면 상사나 고객이 화가 날 거고, 내 생계가 막막해질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있어서다. 하지만 아침에 블로그 글을 쓰는 건, 그저 어제 썼기 때문이다. 그제도 쓰고, 지난주에도 쓰고. 아침에 기술 뉴스 사이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