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외롭지 않다. 재작년 처음 참석했을 땐, 아시아 통틀어 2명 참석. 작년엔 좀 더 많이 오긴 했지만 처음 만난 분들이라 인사만 잠깐 했는데, 이번엔 친한 영회,기선,광남이 형 등이 함께 온데다 몇번 뵌 적이 있는 SDS 애니프레임 팀과 DAUM 분들도 보여서 완전히 색다른 분위기에서 컨퍼런스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LA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살짝 피로를 푼뒤, S1A 첫날 등록 시간에 맞춰서 마이애미로 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난생 처음 비상착륙을 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일등석 승객 한명이 이륙 직후 의식을 잃어서 결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긴급착륙해서 병원에 보내고, 다시 출발해야 했다. 연료가 거의 찬 채로 착륙하느라 동체에 무리가 갔을 수도 있어서 점검까지 하고 출발하니 1시간이 넘게 시간이 지연되었다. 다행히 마이애미 공항이 별로 붐비지 않고, 행사장까지 길도 막히지 않아 등록시간에 딱 맞추어서 도착했다.

전 같으면 지루한 여정 내내 풍경이나 보며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서 왔을 텐데, 이번엔 틈틈히 올드유머를 구사해 시간차를 두고 우리를 웃게 해주는 광남이 형이나, 항상 싱글벙글 영회와 첫 해외여행에다 평소 흠모하던 스프링 개발자를 만난다는 생각에 흥분해 있는 기선이 등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오다보니 지루한 줄 모르고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것 같다.

 

애니프레임팀과 DAUM팀을 만나 인사도 하고 같이 식사도 한 뒤, 키노트에 참석했다.

로드 존슨. 언제나 변함없는 똘망한 표정과 깔끔한 언변은 여전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조금씩 통하는 유머를 구사하기 시작했다는 정도.

이번 키노트의 주제는 스프링의 최신 모토인 "복잡함과의 전쟁"이었다. 스프링의 사명은 엔터프라이즈 개발의 복잡함을 최대한 제거하고, 개발자들이 비즈니스 로직의 복잠함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프링이 제시하는 강력한 무기는 스프링프레임워크와 웹플로우, 그리고 Grails였다. 최신버전이 나온 WebFlow는 그렇다 치고, 최근에 발표된 Groovy와 Grails의 업체의 인수와 그에 따른 Grails의 적극지원 부분은 사실 조금 충격적이기 까지 하다. 로드 존슨은 그 인수는 매우 당연하고 쉬운 결정이었다고 한다. 기억해보면 몇년전 TSSS에서 로드는 몇년 내에 JVM위의 스크립트 언어가 상당히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발전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그 때의 예측만큼은 아니지만, 자바플랫폼과 기술에 매우 유연하게 연동되면서 다이나믹 스크립트 언어의 장점을 최대한 구사한 Groovy와 스프링, 하이버네이트 등의 오픈소스 자바 기술을 적극 사용해서 만든 Grails는 충분히 관심을 끌만하다. SAP, Weird, Linked In 등에서 적극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해외에서는 제법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이번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 하다. 사실상 JRuby는 JVM에 RoR을 배치한다는 플랫폼 차원의 기능말고는 자바와 긴밀하게 연동되어서 사용되어지는 예가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Grails/Groovy는 좀 더 지켜볼만하다.

tc Server라 불리는 톰캣의 관리,모니터링 기능의 확장 서버기술도 꽤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스프링 자체의 변화가 제일 주목할 만하다. 내년 초에 출시되는 3.0은 2.5에서 시작된 스프링의 변화를 최대한 메인으로 끌어올려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노테이션 기반 설정 기능의 확장, 욱 성숙한 @MVC가 기존 Controller 계층구조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게 발전하는 것. 자바5기반의 API 변신 등등이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어제 밤엔 지쳐 참드느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기선이 블로그를 보면 키노트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들을 좀 더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http://whiteship.me/2072

 

키노트 후에 시작된 파티는 S1A의 가장큰 특징인 커뮤니티의 모임이라는 것을 가장 잘 드러내는 시간이다. 스프링소스의 직원, 스프링 개발자,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정보를 나누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다. 영회,기선,광남 형과 나 4인방을 제외하고 다른 한국 분들은 일찍 자리를 떴다.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의 부담 때문에 자리를 피한 듯 했다. 작년에도 한국 참석자들의 그런 모습이 제일 아쉬웠는데… 아무튼 영어는 열심히 공부하고 볼 일이다. 사실 영회나 광남이 형의 무때뽀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대략 잘 통한다. 두마디 단어로 대화를 이끌어내는 영회의 살짝 뻔뻔함과 흥미로운 주제의 발언으로 나를 가끔 깜짝 놀래키는 광남이 형, 그리고 스프링 매니아인 기선이의 적극적인 공세에 내가 별 낄 여력도 없이, 캐나다와 미국 개발자들, 유겐 할러, 롭 해롭 등과 제법 흥미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보통 인의 장막에 둘러쌓여 질문공세를 받아내던 최고 인기인(또는 착하게 생겨서 접근하기 만만한) 유겐할러가 왠 일인지 한 명하고만 얘기하고 있길래, 동경하는 스타를 만나 벌벌 떨고 있는 기선이의 등을 떠밀어 보냈더니 금세 끼어서 얘기를 시작한다. 영회,광남형과 내가 합류해서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안하는 "스프링 개발자와 사진찍는 시간"도 가졌다. 여느 컨퍼런스와는 달리, 스프링 컨퍼런스에서는 싸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아무튼 넷이 뭉친데다 다들 한잔씩 하고 나서인지 별 눈치 안보고 가뿐하게 사진도 찍고 이런 저런 질문을 던졌다. 어제 질문의 압권은 역시 영회의 "로드 존슨은 몇살?" 이거였다. 초면에 나이를 묻는 것은 매우 실례인지라 내가 살짝 긴장 됐지만 그래도 친절한 유겐씨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충 계산해보면 37-38쯤되는 듯하다고 했다. 허걱!! 이제까지 40대 초반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더 놀라운 것은 유겐 할러는 33살이라는 거. @.@;  대충 영회랑 동갑이거나 비슷한 나이가 아니던가.

내친 김에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을 날렸다. Test First 개발을 하는가? 역시 답변은 아니다는 것. 테스트는 자주 만들지만 매우 practical하게 접근한다고 한다. 스프링 테스트를 잘 살펴보면 역시 TDD의 흔적은 없다. Rod는 좀 하기도 하는 것 같지만. 하루 평균 5-6시간을 스프링 개발에 사용하는데.. 외부행사나 컨설팅 등의 일도 있으니 보통 개발할 때는 온 종일 거기에만 집중해서 한다고 한다. 개발자의 실력향상 방법도 질문했는데, 꾸준한 self-study와 집중, 다양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직 동양권에는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지만, 혹시 초청하면 응할 생각은 있다고 한다.

그 거대하고 수많은 이슈거리를 담고 있는 스프링의 핵심 소스를 묵묵히, 거의 완벽하게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모습에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다.

 

이어서 Rop Harrop. 그의 프로스프링 1판을 보고 매우 감동했기에 좋아하는 개발자이다. 본인이 쓰지 않은 2판 얘기를 했더니 살짝 긴장하는 표정이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서 본인도 2판의 내용에 대해서 조금 긴장하는 듯 했다. 솔직히 2판은 정말 실망이다. 그는 열렬한 맥의 사용자이고, 얼마전에 얘기한 OpenJDK의 맥 버전을 이용해서 무리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개발은 초강력 서버인 Mac Pro로. Mac Book은 빌드하는데만 45분 걸린다니 -_-;

 

대략 500명정도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튼 참석자 수는 역대 최고라고 한다.

잠시후에 시작될 두번째 날 본격 세션을 기대하면서 대충 마무리 하고 아침 먹으러 가야겠다.

영회의 콜에 아침에 처음으로 일출광경을 보았다. 비록 구름이 좀 깔려있긴 했지만, 역시 장관이다.

 

사진등은 기선, 영회, 광남 형의 블로그에 있으니 둘러보면 좋을 듯.

http://whiteship.me/2073

http://whiteship.me/2074

http://whiteship.me/2075

http://okjsp.tistory.com/1165643636

http://younghoe.info/1025

세계 최대의 스프링 컨퍼런스인 SpringOneAmerica(S1A)가 다음달 1-4일에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작년까지 3년동안 TheSpringExperience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는데 올해부터는 SpringOne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유럽에서 열리던 SpringOne의 이름을 따서 SpringOneAmerica와 SpringOneEurope으로 통일하기로 한 것이다.

나는 작년과 재작년 두차례 참석을 했다.

재작년 TSE2006에는 아시아에서 나와 일본인 한명만 참석을 해서 사실 좀 외로웠다. 기술적인 얘기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나눌 수 있지만, 아무래도 비슷한 환경과 지역에서 온 개발자들 사이의 공감 같은 것은 아무래도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다. 작년 TSE2007에는 한국에서 나와 SDS팀 4명정도가 참석하고, 그 외에 일본, 중국 등에서도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했다. 반가운 일이다.

 

올해는 그동안 가겠다고 큰소리만 치고 닥쳐서는 바쁘다고 빼던 영회와 TSE참석을 꿈에서도 그리던 기선이가 함께 간다. 그 외에 SDS와 Daum에서도 참석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S1A는 지난 10월 말까지 얼리버드 할인가로 신청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온 메일을 보니 11월 7일까지 할인기간을 연장한다고 한다. 혹시나 지금이라도 신청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꼭 등록하고 참여하면 좋겠다. 컨퍼런스는 그 기간동안 배우는 것도 많지만 그보다는 개발자로서의 지평을 넓히고 좋은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자신이 얼마나 우물안의 개구리였는지도 알 수 있고, 또 책이나 웹에서는 쉽게 알 수 없었던 실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도 많다. 내가 S1A(TSE)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강의 위주의 컨퍼런스에 비해서 참석자들 사이에 또 참석자와 스피커들 사이에 많은 자연스러운 교류가 있다는 점이다. 강사들이 강의가 끝나면 콧배기도 안보이에 사라져버리는 다른 컨퍼런스와 달리 S1A에서는 모든 기간동안 곳곳에서 세션 발표자들 스프링의 개발자들과 쉽게 접촉할 수 있다. 로드 존슨이 S1A시작때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자신을 포함한 컨퍼런스에 와 있는 스프링의 개발자들에게 언제든지 찾아와 기술적으로 도전해보도록 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많은 질문을 던지고 함께 토론하며 교류하는 것이 S1A의 진정한 매력이 아닌가 싶다.

올해는 한국의 참석자들이 두자리수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다만, 가서 한국인들끼리 어울려서 구석에서 따로 놀지 말고 자유롭게 흩어져서 전세계에서 온 많은 개발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

 

사실 회사나 프로젝트에 묶인 몸이라면 이런 행사에 참석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영회처럼 프로젝트 중에 이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 낼 수 있는 잘나가는 스타 PM이거나 기선이처럼 회사에서 기꺼이 지원해서 보내주는 곳에 다니거나 아니면 빵빵한 지원을 하는 대형포탈 및 대기업의 소수의 혜택받은 인력이 아니고는 힘든게 사실이다. 게다가 여유가 되지만 자비를 들여서는 이런데 거의 참석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오래전에 김창준씨가 얘기했던 것이 있다.

작년 OOPSLA는 20주년 기념 "특별" 컨퍼런스였는데, 저는 김승범(http://xenbio.net) 씨와 함께 참석을 했습니다. 1천명이 넘는 참석자 중 한국인은 달랑 8명인가 그랬습니다. 대부분은 회사에서 지원을 해서 보내준 경우였는데, 김승범씨는 학생이면서 자비로 참석을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충분히 그만한 가치의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잠재력이기 때문에 본전도 못 뽑을 수 있겠지만, 저나 김승범씨나 모두 투자한 돈 몇 배의 이득을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직장인들은 자기 일 관련해서 돈 쓰는 것을 손해보는냥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면서 회사욕을 하고 말이죠. 결국 자기 손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신제용(http://jeyong.com) 씨는 자기 돈으로 회사 사무실에서 쓸 의자를 구입했습니다(물론 회사에서 지급한 "평범한" 의자가 있긴 했죠). 그 의자가 자기 집에 있는 의자보다 훨씬 더 비싸다고 합니다. 하루 중 자기가 앉아있는 시간으로 치면 회사가 더 긴데, 비싼 의자를 사서 집에 묵히는 것이 이상하다는 얘기였습니다.

올해 가볼만한 컨퍼런스

회식문화로 대표되는 이런 정신이 한국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원인이라고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산다"라는 책에서 이야기했던 것 같다. 회사에서 보내주니 널널한데 하나 골라잡아서 온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강의시간에는 졸거나 딴 짓하고, 떼로 몰려다니면서 같은 내용이나 듣고 잡담이나 하고, 강의도 수시로 빼먹기 일 수다. 사실 연차가 되는 개발자들을 일년에 한 두번쯤은 이런 행사에 잘 보내주는 미국의 대형 IT기업에서 온 참석자들 중에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봤다.

 

아무튼 환율도 다시 좀 떨어졌다고 하고,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S1A에 가고 싶은 분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많이들 등록하고 참석했으면 좋겠다. 개발자로서의 인생이 바뀔지도 모르는 경험을 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이런 행사에 꼭 가고 싶지만 기회가 없고, 스프링의 고급 정보에 목이 마른 분들은 사실 인터넷을 통해서 얼마든지 좋은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스프링소스가 매달 주관한는 웨비나(웹+세미나)가 있다. 스프링소스 사이트에 등록하면 메일로 안내가 찾아온다. 그리고 지난 웨비나도 다운받아 볼 수 있다. ttp://www.springsource.com/webinars 로 가면 된다. 특히 지난 주에 Ben Hale이 진행한 웨비나인 Redefining the Java Server Market – An Overview of SpringSource dm Server는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좋은 내용이다.

© 2017 Toby's Epril Suffusion theme by Sayontan Si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