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3

Homo Faber - 도구를 만드는 개발자

내가 브리즈번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시 일식당인 Takashiya는 함께 비즈니스 하는 분들과 축하할 일이 있거나, 고마움을 표현해야 하는 분이 있을 때 방문한다. 얼마 전엔 결혼 25주년 기념으로 아내와 함께 하려고 계획한 한 달간의 식사 코스 첫 날로 이곳을 찾았다. 평일 저녁이고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마지막 프리미엄 세션이라 나이가 지긋한 호주인 커플과 우리 부부만 자리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게 되었다. 평소엔 꽤 높은 텐션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며 요리를 준비하고 밝게 잘 웃던 셰프 Takashi Nami도 이날은 차분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서빙하면서 조용히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호주 전역에서 나는 특색 있는 해산물과 뉴질랜드, 일본, 스페인에서 직접 구해온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매번 예상을 넘..

사상 2024.03.11

테스트가 관리하는 트랜잭션 - 향로 님의 @Transactional 글을 읽고

@Transactional의 테스트 사용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언제부터인가 듣기 시작했고, 예를 들어 안티패턴이니까 쓰지 말라는, 그게 무슨 얘기인가 궁금하던 중에 재민 님의 @Transactional 테스트 사용에 관한 영상을 보고 생각을 간단한 남겼다. 전에 향로 님이 @Transactional 롤백 테스트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나서 향로 님의 이야기도 자세히 들어보고 싶다고 남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장문의 글을, 예제 코드까지 만들어서 공개를 해주셨다. 이런 감동은 오랜만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오프라인에서 기술과 개발에 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나눌 기회가 거의 없는 나에겐 온라인에서라도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이런 기회는 무척 소중하다. https:/..

사상 2024.03.04

테스팅 프레임워크는 직접 만들어 써보자

기존 블로그에 있던 글 중에서 남기고 싶은 것들을 옮겨봐야겠다. 2008년에 쓴 글이다. TDDBE/테스트주도개발 책을 읽으며 가장 감탄하게 만들었던 xUnit 만들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참 뒤에 라이브코딩으로 xUnit 만드는 걸 유튜브에 공개했다. xUnit의 시초이자 자동화된 테스팅 프레임워크 붐의 기원은 잘 알려진 대로 JUnit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여러 개발자들이 스스로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툴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JUnit처럼 공개된 단순한 프레임워크이면서 빠르게 많은 개발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실질적인 테스트의 가치를 느끼게 하고 테스트 작성을 실천하게 도와준 것은 없었다. JUnit의 첫 버전은 Erich Gamma와 Kent Beck이 함께 ..

사상 202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