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뜰의 토비농장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커피의 맛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시작한 커피열매를 직접 수확해서 어찌 어찌 해서 커피를 뽑아 마시기까지의 그리 만만하지는 않을 것 같은 험난한 과정 얘기다. 

 

처음 할 일은 잘 익은 커피 열매 수확하기.

지난 겨울 폭풍에 쓰러져 가는 커피나무를 정성스레 세워주고 붙잡아 매주고 하면서 지금까지 키워온 덕에 아주 잘 익은 커피 열매들이 한 가득 열렸다.

점심먹고 평화랑 함께 수확작업 시작. 인터넷에서 커피 수확하는 정보를 좀 찾아보니 잘 익은 커피를 구분하는 방법이 나와있다. 대충 색을 비교해서 너무 익은 것과 덜 익은 것은 제외하고 빨갛게 잘 익은 놈들만 정성스레 따주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 알씩 조심스레 땄지만 나중에는 귀찮아서 손으로 주르륵 훝어내렸다. 땡볕에서 커피 수확하는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커피농가는 정당한 댓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 나무 아래 쪽은 아직 설익은 것들은 좀 더 익도록 놔두고 중간부터 위쪽으로 1/3가량만 수확했다. 그 중 1/3은 뜯어내다가 바닥에 흘리고, 일부는 평화가 여기저기 집어던지고 해서 대충 한 바가지 정도의 커피열매를 확보했다.

 

내 키보다 조금 더 큰, 사무실 바로 앞에서 자라는 커피나무. 

 

커피수확 노가다에 얼떨결에 동원된 평화. 며칠간 고열로 고생했는데 이젠 좋아졌다.

 

수확된 커피열매 중에서 부실한 놈을 가려낼 차례다. 물을 부어놓으면 빈약한 것들과 너무 익은 것들, 잘 익지 않은 것은 떠오른다. 떠오른 놈들은 모두 제거한다.

 

수확한 커피 열매. 아직 부실한 것들도 섞여있다.

 

물을 부어보면 션찮은 것들은 다 떠오른다. 아깝지만 모두 제거한다.

 

이제 껍질과 과육을 제거할 차례. 이게 상당한 중노동이다. 잘 익은 것은 한 손으로 살짝 집어주면 분리되기는 하지만 어떤 것들은 아직 뻑뻑해서 손으로 까줘야 한다. 보통 열매 하나에 두 조각의 빈이 나오는데, 덩치 큰 것들은 희한하게도 세 개가 나오기도 한다. 커피과육은 얼마 안되고 빈약하긴 하지만 먹어보면 제법 맛있다. 달착지근한게 자꾸 땡긴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어서 먹다보면 끊기가 힘들어 질 수도 있다고.

 

한 시간 넘게 분리작업을 거쳐서 나온 아직 끈적한 상태의 커피 빈. 

 

물로 한번 씻어줬지만 표면은 아직 끈적끈적 하다. 이걸 잘 건조시킨 후에 표면에 딱딱하게 눌어붙은 것들을 한번 더 제거해줘야 한다. 오후부터 햇볓에 말리기 시작했는데 아직 끈끈한게 남았다. 하루쯤 더 건조시키고 표면에 붙은 것들을 부벼서 제거해주면 드디어 생두가 된다.

휴. 갈길이 멀다. 과연 이렇게 해서 언제쯤 맛있는 커피가 만들어질지 궁금궁금.

나머지 작업은 내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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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토비의 커피하우스 (1) – 커피 수확해서 생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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