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ssian은 왜 성공했을까?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즐거움은 서로 상대방의 글을 보고 관련된 이야기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부분 그냥 연상되는 자기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하는 소통의 비약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름 진지하게 서로 각자 딴 얘기하는 것,  그게 원래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의 한계인지, 아니면 집중이 결여된 비동기적인 특성 때문이거나, 마음이 느슨해져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끔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재밌다.

 

아무튼 그런 덕에 어찌어찌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틀라시안의 성공이야기. Atlassian은 호주 시드니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개발자 둘이서 시작한, 주로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도구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이다. JIRA로 시작해서, Confluence로 대 히트를 치고, 수만 개의 고객을 확보하고, Clover나 Fisheye를 만드는 회사도 인수하고, 미국에 지사도 두고 아무튼 인기절정의 회사이다. 호주에서는 젊은 기업가 상을 받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회사로 인정받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회사가 되었다.

Atlassian은 자바로 된 설치형 프로그램을 판매한다. 제품에 대한 호스팅 서비스도 하지만, 주로 솔루션으로 판매해서 고객사이트에서 구동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나름 좋아하는 회사고, 제품도 즐겨 쓰지만 뭐 회사의 발전에 대해서 따로 연구해본적은 없으니 이제부터는 순전히 그 동안의 관심 때문에 살펴본 것들과 내 사용 경험과 기타 추측에 의존하는 내맘대로 분석이다.

 

아틀라시안은 오픈심포니라는 마이너 오픈소스 프로젝트 그룹과 친밀하다. 처음에는 아틀라시안이 직접 시작한 프로젝트 그룹이라고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는 독립적이었는데 아틀라시안이 벅질라 같은 꾸진 이슈트래커를 사용하는 오픈심포니 프로젝트들을 보고, 자신들이 개발하던 JIRA를 무상으로 제공해주기 시작하면서 인연을 가졌다고 한다. 요즘엔 제품 만들어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나, 공개 커뮤니티 등에 무상 라이선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거의 마케팅의 기초가 될만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당시만 해도 그런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픈심포니 프로젝트의 참여자들이 이 JIRA를 사용해보면서 큰 만족을 느꼈던 것 같다. 대단한 기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항상 아쉬웠던 기능과 편리한 UI등을 제공해주니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특히나 원격에서 다른 시간대에 작업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특성상 이런 온라인 협업툴이 주는 혜택은 매우 크다. 그리고 아마도 입소문이 나면서 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이나 개발자 커뮤니티들도 요청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아틀라시안은 당시에 적극적으로 각종 오픈소스 기술들을 채용해서 제품을 만들었기도 했으니, 보답차원에서 아예 오픈소스 라이선스라는 것을 만들어서 무상으로 많이 배포해줬다고 한다.

그리고는 입소문 효과의 절정을 맛보기 시작했다. 개발자들이 자주 들리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사이트인데, 가보니 아주 편리하게 생긴 이슈트래커가 있는 것이다. 한두번 써보고는 맘에 들어서 결국 회사에 돌아가서 이 제품을 구매하자고 이야기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별로 어렵지 않게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JIRA같은 경우는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들이라면 대 고객 버그리포팅 툴로도 적극 채용을 하기 시작했다. 대형 벤더의 제품에 대한 이슈트래커로도 잔뜩 사용하기 시작했으니, 그 홍보효과란 엄청났을 것이다.

결국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커뮤니티에 대한 무상제공을 통해서 간접경험을 시켜주고, 그 가치를 빨리 전달하게 하고, 그 경험을 다시 상용제품의 판매로 이어지게 하는 연쇄효과를 통해서 JIRA와 그 후속 제품인 Confluence는 대 성공을 거둔다. 지금도 그렇지만 한동안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이슈트래커는 당연히 JIRA, 사용자 커뮤니티의 위키는 Confluence를 사용하는 것이 대세였다. 각종 유명 벤더의 제품 사이트에도 많이 사용되었고, 지금도 제법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나름 디자인을 입히면 어느 사이트에나 잘 어울리기 때문에 적응력도 좋다.

아무튼 아틀라시안 제품의 성공의 한가지 이유는 분명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커뮤니티를 통한 무상 라이선스의 제공이었다. 물론 그 전에도 많은 제품들이 trial이라는 방식을 이용해서 일정 기간동안 또는 제한되 기능을 사용하도록 해주었지만,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간접경험시켜주기에는 부족했다. 아틀라시안은 심지어 서버 호스팅까지 제공해서, 서버환경을 갖추지 못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들도 끌어들였다. 지금은 각각 기업형태로 발전해서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오픈소스 커뮤니티로 시작한 스프링과 하이버네이트도 모두 아틀라시안의 JIRA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해서 꽤 오랜동안 이슈관리를 해왔다.

 

두번째로 아틀라시안의 제품이 인기가 있었던 것은 편리한 설치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바니까 JVM이 있는 OS라면 다 설치가 가능하다. 게다가 꼭 필요하지 않으면 각종 라이브러리의 버전을 올리지 않는다는 보수적인 기술정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JVM의 버전호환성도 좋다.

가장 편리한 기능이라면 DB의 종류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JIRA는 조금 불편하긴 해도, DB의 종류에 제한을 받지 않는 무슨 희한한 ORM을 사용한다. EJB를 쓰지 않고 그것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데, 아무튼 EJB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당시에 JSPWiki등이 득세할 때인데, Model1을 쓰지 않고 나름 Model2 + Entity 방식을 사용하고, 어설프지만 ORM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기에 DB의 종류에 상관없이 서버 설정만 좀 만져주면 사용이 가능했다. 무슨 SQL을 가져다가 실행해서 DB를 구성해주고, 설정파일을 잔뜩 수정하고 하는 당시의 복잡한 설치방법을 가진 프로그램들보다는 훨씬 진보된 구조였다.

그 후에 등장한  Confluence의 설치는 훨씬 더 인상적이다. 물론 JIRA보다 한참 늦게 나왔으니까 더 나은 기술을 선택할 수 있었던 덕이겠지만, 아무튼 당시엔 역시 호주 구석에서 1인 프로젝트로 진행되던 비호감 마이너 기술이었던 하이버네이트를 적극 채용해서, 그 장점을 최대한 이용했다. 하이버네이트의 다이얼렉트 기법을 이용해서,역시 DB종류에 제한이 없이 사용이 가능하게 했다. 특히 SchemaUpdate 같은 방식을 이용해서 모델에서 DB를 자동 생성해준다거나, 스프링을 이용해서 런타임시 다이나믹한 설정변경이 가능하게 해주어서, 서버 실행하고 온라인에서 위저드로 바로 모든 셋업이 가능하게 하는 편리한 설치방법을 지원했다. 처음 Confluence를 설치할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있지 못한다.

DB까지 포함된 스탠드얼론 올인원 제품도 아니고, 환경이 달라지고 다양한 WAS와 DB의 제한없이 바로 브라우저에서 모든 설치를 해준다는 점은 기술력이 부족한 소규모 조직에서도 적극적으로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게 만들어준 일등공신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아틀라시안의 제품은 사실 기술이 아주 대단한 것은 아니다. 어느 업체라도 맘 잡고 투자하면 일정 기간 안에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이다. 결국 적절한 시기에, 그 당시에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그러면서도 현장에서는 가장 필요한 기능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잘 다듬어서 고객에게 실제적인 가치를 제공해줬다는 것이 성공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틀라시안 창업자인 마이크 캐논-브룩스에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 덕분에 나는 블로그라는 것을 처음알게 됐고, 스프링도 알게 됐고, Kiva도 알게됐기 때문이다. 한때는 컨퍼런스를 다니며 "블로그란 무엇인가?"라는 강의도 했을만큼 블로그 이반젤리스트이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너무 잘나가서 그런지 예전처럼 재밌고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그의 글을 보지 못해서 아쉽다.

 

이제 날 시간이다.

2 Comments

PeterJuly 20th, 2009 at 1:37 pm

Atlassian의 역사를 짚어주는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경험에 우러나온 공유 감사합니다.

KevinJuly 22nd, 2009 at 11:27 pm

아! 하이버네이트도 호주에서 시작된거였나요? 처음 알았네요…^^;
사실 Atlassian이 호주 회사라는것도 올해 초였나? 스프링소스의 Paul 이랑 얘기하다가 처음 알았습니다…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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