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RSS서비스에 대해서 말이 많다. 개인 블로그의 글을 가져와서 뿌리면서 블로그 작성자의 정보를 표시하지 않았다는 것과 그것을 RSS넷 사용자들이 편집, 재구성 해서 자기 이름으로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한다. 다음의 수준 낮은 행동은 뭐 말할 가치도 없을 듯 하다. 대형포탈 사이트들의 유치한 짓들은 그동안 너무 많이 보아왔으니까.

하지만 블로그 작성자들이 열을 올리며 흥분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의아한 부분이 있다. 다음 RSS넷같은 서비스로 인해서 나를 알지도 못하는, 내 블로그에는 한번도 와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내 글이 공개되고 전파된다는 것이 못마땅하다고 한다. 그건 저작권상 복제권이니 전파권이니하는 것에도 위배된다고 하고.

대충 심정은 알겠는데 그 생각이 무척 순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도 한번 얘기 했지만 인터넷시대에 무슨 사생활이니 프라이버시니, 저작권이니 타령인가? 그것도 공개된 방식의 각종 기술로 쉽게 퍼가도록 xml 데이터까지 공개해놓고 말이다. 자신의 글과 정보를 제한된 사람만 보거나 자신만의 사이트를 통해서 보도록 – 인증과정을 거쳐서만 페이지에 접속하도록 – 막아놓으면 그만이다.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더 쉽게 가져가고 이해하도록 만들어 놓은 rss,rdf,xml 따위로 공개를 해놓고 개인rss리더를 쓰는 사람만 가져다가 혼자서만 읽고 말 것을 기대했던 것인가? 순진하기가 홈페이지와 각종 게시판에 자기 메일주소를 남겨놓고 스팸메일은 불법이니 절대 오면 안된다고 우기는 사람 딱 그 수준이다.

블로그를 두달정도 사용해보면서 느끼는 것은 지금 블로그계의 흐름이 처음 개인홈페이지들이 만들어지던 때와 무척 유사하다는 것이다. 처음엔 자기 홈페이지를 이쁘게 만들고 정보도 올리고 yahoo에서 찾은 관심있는 홈페이지들을 즐겨찾기에 등록하고 찾아다니며 정보도 얻고 하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즐거운 일이었지만 점점 그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나선 도저히 그 홈페이지들을 일일히 기억하고 찾아가거나 매번 확인하거나 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지던 것이 기억이 난다. 결국 나중엔 그런 정보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각종 링크사이트나 포탈이나 검색엔진을 사용하게 되었고.

이제는 블로그라는 것이 그 때의 홈페이지 발전과 거의 유사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블로그는 더 이상 개인미디어라고 불리면 안될지도 모르겠다. 개인미디어라는 개념으로 시작된 정도? 내가 구독하는 200여개의 블로그의 50%정도는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 아닌 각종 포탈이나 뉴스, 기업, 클럽등의 컨텐트를 rss등의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문제는 점점 정보의 양은 늘어나는데 사실 그 중에서 정작 읽고 싶은 내용은 적어진 다는 것이다. 블로그 구독의 단점은 블로그를 한번 구독하면 그 안의 모든 글을 다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화 되지 않은 개인 블로그인 경우는 그 안에 일상의 소소한 내용부터 특화된 정보까지 한꺼번에 섞여서 나오는데 이럴 때 그 모든 글을 여과할 수 없이 다 가져오게 되는 것은 정말 불만스럽다. 또 링크를 통해서 좋은 글이 있는 블로그를 새로 발견했을 때 그것을 새로 등록하기가 점점 겁이 난다는 것이다. 구독해야 할 블로그의 숫자가 감당이 안된다. 블로그는 점점 늘어날 텐데 그때도 내가 잘 아는 블로그 – 주위사람 아니면 유명블로그 – 만 읽고 다녀야 할 것인가? 그럴 수 없다. 결국 블로그에 특화된 메타사이트, 포탈이나 검색엔진, 블로그 정보검색,재구성서비스들이 생겨날 것이고 그 때가 되면 개인 블로그 전체가 아닌 특정 컨텐트들의 더 의미가 생기는 시대가 올 것이다. 다음의 서비스가 매우 어설프기는 하지만 그러한 면에서 제대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프라이버시 – 저작권 좋아하는 분들은 강력한 인증,접근제한 기능을 가진 블로그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어디 포탈의 폐쇄클럽을 이용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고 권해드리고 싶다. 게다가 법 따위를 들먹이면서 흥분하는 것은 보기에 매우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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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RSS넷과 사생활(개인저작권)보호?”

  1. 글쎄, 제 생각엔 문화적 차이 같은데..

    RSS 피드가 "블로거" 기준으로 읽히는 것에 대한 부작용에 관해서는 이런 저런 방안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 중 요런 흥미로운 시도가 있죠
    http://andrewsw.com/pages/BlogFate?p=907

    RSS 피드 화일이 분야별로 하나씩 나오게 하는.. 예를 들어 epril 님의 경우 "Travel" 만 찍혀나오는 화일이 하나 존재하고, "Life"만 찍혀나오는 화일, 여럿을 등록하면 그것이 다 찍히구요.

  2. 김용호/ 한 블로그 내에 카테고리가 존재하는 경우엔 각 카테고리별로 세분화 해서 rss를 제공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포탈이나 신문사 rss서비스가 매우 세분화 되어서 제공되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대표적인 서비스, 툴에서 그런 기능이 빨리 제공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있나요?) 그렇게 된다면 rss로 공개하고 싶은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을 분류를 나눠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3.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웹상의 정보는 사생활보호를 포기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 생각을 여기에 남겼습니다.
    http://twlog.net/index.php?p=89

  4. 오늘 rss넷을 뒤지다보니
    rss넷에 대한 저항 하는 글이 있어서 읽어보니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더군요.

    내용의 중심은
    왜 자기 허락도 안 받고 자기 블로그의 피드를 끌어가냐 인 듯 싶은데요.
    무단 전송이라고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만 저는 지금까지..

  5. a pair of. Sum up much of your suggestions within crystal clear something in addition to headings. Goods on the market internet people are searching for: a particular formatted text message having a crystal clear shape associated with suggestions. Focus on that heading, proceed having a brief summary, in addition to usage subheads to be able to contour numerous suggestions. Families complete examine bulleted text message. Make use of bullets or maybe figures to be able to condense essential areas (yep, mainly because on this page).

  6. several. Think that such as the prospective client; not such as the business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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