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보면 퇴비 농장이 될지도 모르겠다. :(

지난 봄(11월)에 집 뒷 뜰에 작은 텃밭을 만들었다. 뒷 뜰 한 구석에 땅을 다지고, 좋은 흙을 구해서 덮은 후에 여기저기서 얻어온 씨앗들을 심었다. 그리고 두달쯤 지난 지금 텃밭에서 딴 무와 깻잎, 부추, 고추 등을 수시로 따와 무공해 반찬으로 만들어서 먹고 있다. 이전 집주인 할머니가 심어놓은 과실수와 더불어 나름 뿌듯하게 토비의 미니 농장을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재미 삼아서 하는 것이긴 하지만, 식물을 키우고 수확을 한다는 것의 즐거움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더불어 관리가 잘 안되있던 앞뜰에 잔디를 심어서 제법 보기 좋게 키워냈고, 꽃들도 몇 종류 심어놨으니 가을 쯤 되면 더 보기 좋은 정원으로 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쯤에서 인증샷으로…

 

텃밭 전경. 뒷뜰 한쪽을 이용해서 좁고 길게 만들었다. 제법 손이 많이 가는데 넓으면 손이 잘 닿지 않아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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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다니는 한국식품점에서 조금 얻어온 깻잎이 텃밭의 일등 종목이다. 무럭무럭 자라는 깻잎을 수시로 따다가 먹는데, 마트에서 비싸게 구해와야 하는 깻잎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이 진하고 맛이 부드럽다. 워낙 빨리 자라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따주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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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깻잎. 오른 쪽에 풀처럼 올라온 것은 중국부추인데 정말 빠르게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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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꽃상추 비슷한 것. 전에 도매시장에서 박스채로 사온 상추의 일부를 심어놓고 계속 따먹은 것이다. 조만간 이건 다 먹어버리고 다른 작물로 대체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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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토마토. 씨를 심은지 두달도 안되서 높이 올라와서 넘어지지 않게 줄에 매어놨다. 벌써 파란 방울들이 제법 달려있다. 한국에서 주로 먹던 동그란 토마토가 아니라, 약간 길죽하게 생긴 토마토이다. 조만간 수확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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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보기좋게 달려있는 토마토 열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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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고 인기종목인 깻잎이 남은 공간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사실은 저 밑에 고구마가 심겨져 있다. 언제쯤 캐먹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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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작지만 맛이 좋기로 유명한 야생오렌지 나무이다. 일반 오렌지와는 맛이 비교도 안될만큼 맛있다. 아직은 어린 나무지만 제법 열매가 달린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심은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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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망고나무. 아직 어린 나무라 많이 망고가 달리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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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있는 망고 열매. 영어발음은 "맹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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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체를 파악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던 커피나무. 잎 모양으로 찾아보니 아라비카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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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러운 커피열매. 이게 잘 익으면 따서 과육을 제거하고, 그 씨를 말린 후, 로스팅하고, 곱게갈아서, 뜨거운 물로 뽑아내면 향기로운 커피가 나온다. 바닥에 이미 익어서 떨어진 커피열매들이 많이  있기는 한데, 아직 수확해서 먹는 방법을 잘 몰라서 아직까지는 눈요기만 하고 있다. 올해는 꼭 직접 수확한 커피열매로 만든 커피의 맛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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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레몬나무. 어른 주먹만하게 열리는 레몬을 따다가 차도 만들어 마시고, 음료로도 만들어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 한 8개월 동한 20개 이상 따먹은 듯. 일년 내내 잘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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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옆에 있는 이 나무는 pawpaw라고도불리는 파파야나무. 짙은 붉은 색의 속살이 정말 달고 맛있다. 모든 과일이 다 그렇겠지만 나무에서 잘 익어서 떨어지기 직전에 따먹는 것이 최고의 맛을 낸다. 설 익었을 때 일찍 수확해서 유통기한 중에 익도록 하거나, 한국에서 그런다는 것처럼 가스불로 지져서 익혀 파는 과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듯. 최근에 죄다 따먹어서 지금은 열려있는 것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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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화분에 심은 민트. 대체로 허브류는 다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 이 민트가 내 입맛에는 제일 잘 맞는다. 향채(고수)도 심으려고 했지만 씨를 구하지 못해서 현재 민트만 키우고 있다. 제이미 올리버의 요리 방송을 보면 주방 뒷켠에 종류별로 허브화분을 놓고 키우면서 요리할 때 즉석에서 따다가 넣는 것을 보고 나도 언젠가 저런 허브들을 키워 먹겠다고 결심했는데 일단 시작은 한 셈이다. 점차로 종류를 늘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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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고추인데.. 가장 잘 안자라는 종목. 게다가 처음 새싹이 나왔을 때 밤마다 달팽이 떼들의 공격을 받아서 많이 전사했다. 뒤늦게 달팽이 약을 둘러놔서 간신히 몇개 건지긴 했는데 성공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사진은 없지만 뒷뜰에 자라는 종모양의 파란 고추가 더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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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몇달간 방문하셨던 부모님이 밭을 만들고 정원을 가꾸는 작업의 대부분을 해주셨다. 지금은 내가 이어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서 작업한 것은 맨땅으로 보기 흉하던 앞뜰에 잔디를 심는 것이었다. 씨를 뿌려서 잔디를 키우는 것은 정말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제일 가격이 저렴한 관계로 과감히 도전해서 대충 성공했다. 손에 물집이 생기고 까지는 아픔을 참고 날마다 굳은 땅에 곡갱이 질을 해대서 간신히 땅을 다져놓고, 거기에 씨를 뿌리고, 비가 안오는 날이면 매일 1-2시간에 걸쳐서 물을 퍼다 뿌려가며 조심스럽게 키운 끝에 지금은 보기 좋게 잔디밭이 만들어졌다. 이제 걷기 시작한지 두달되는 평화의 가장 좋은 놀이터이다. 평화가 만지고 있는 것은 선인장의 일종인데.. 이름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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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뜰에 나오면 온 사방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노는 평화. 나도 한때는 저렇게 열심히 뛰어 놀던 때도 있었겠지? 지금은 왜 꼼짝을 하기 싫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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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토비 농장”

  1. 토비 “정글” 같아요. ^^ 평화 참 예쁘게 생겼어요!! 저런 환경이라면 아이가 정말 평화롭게 자랄 듯. :)

  2. 많이 컸구만…고 놈… 참 평화로운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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