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활을 하면서 가끔 한국에 들어오면, 방문목적인 비즈니스나 가족 행사를 제외하고도 이전에 잘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의 만남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오기전부터 연락을 하고, 도착해서 방문소식을 전하면 대부분 반응은 반갑다며 꼭 한번 만나자는 식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이러한 반응이 사실 다 같은 마음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정말 보고 싶고, 꼭 만났으면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보던 말던 뭐 상관없다 내지는 귀찮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수차례 방문을 하고 연락을 하고 만남을 가지면서 내가 관찰한 사람들의 태도는 두가지로 나눠진다.

하나는 진심으로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그 이전에 한국에서 살 때 얼마나 친했는가와 상관없이, 진심으로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만나자는 얘기를 하고 나서, 내가 어디서 지내고 언제 시간이 나는 지를 묻고 내가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보자고 얘기한다. 혹시 일정이 바쁘고 그들이 지내는 지역에 가까이 갈 일이 없으면 내가 있는 곳을 묻고 자기들이 오겠다고 한다. 때론 밤 늦은 시간이나, 이른 아침에도 나를 만나려고 찾아온다. 바쁜 일정 중에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으면 심지어 시간을 내서 출입국시 공항으로 나오기도 한다. 물론 내가 여유가 있거나, 일을 보는 중에 그들이 있는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되면 내가 찾아가려고 한다. 그러다가 가끔 미팅시간이 오바되거나 일정이 급하게 바껴서 못가게 되면, 다시 일정을 잡자고 다시 연락을 해준다. 어떤 이해관계나 뭔가 얻을 것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인간에 대한 순수한 관심과 애정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사실 반가운척은 하지만 사실 별 관심이 없는 부류이다. 그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내가 어디어디에서 일하는데 점심시간에 맞춰서 찾아오면 볼 수 있으니, 그때 같이 밥이나 먹자"라는 식이다. 그나마 자기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해도, 한시간 딱 채우고 들어가는 점심이 아니라, 좀 더 시간을 낼 수 있는 저녁을 먹자면 조금 낫다. 자기 편한 곳에 구지 내가 시간을 내서 찾아가주면 한번 만나주고, 어짜피 하는 식사이니 같이 한번 하고, 아니라면 말고라는 반응이다. 물론 정말 바쁘고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미안해 하면서도 내가 찾아주기를 바라는 사람도 간혹 있다. 하지만, 자기 편한데서 볼 수 있으면 보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사람들은 사실 별로 나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정이 바빠서 못가겠다고 해도 별로 아쉬워 하지 않는다. 물론 시간 나면 언제든지 자기 편한데로 오라는 말은 예의상 잊지 않지만.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반겨주고 만나고 싶어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보통 자신과 이익관계가 없는 사람임에도 즐겨 만나는 순수한 "친구"는 사실 극히 적을 테니까.

비록 한 두명이라도 서로 진심으로 보고 싶어하고, 시간을 내어서라도 기꺼이 만나려는 수고를 할만큼의 정성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사실 그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그러면에서 이번 방문은 매우 즐겁고 해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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