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의 개발자들이 세운 스프링소스는 스프링 엔터프라이즈라는 이름의 서포팅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그 안에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스프링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몇가지 툴과 잘 포장된 스프링 그리고 다양한 서포팅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 스프링소스는 바로 이 스프링 엔터프라이즈와 관련해서 스프링의 마이너버전의 패치버전 정책을 새롭게 발표했고, 이에 대해서 그간 스프링과 스프링소스를 아니꼽게 보고 있던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스프링소스 엔터프라이즈 버전의 유지보수정책은 사용서비스인 스프링소스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구매하여 사용하는 기업에게는 메이저버전(2.5, 2.6,.. 3.0과 같은 첫 두자리버전)의 버그패치버전을 3년간 제공하고, 일반 커뮤니티 유저 – 즉 공짜 사용자들에게는 메이저버전 발표이후 3개월까지만 버그패치 버전을 제공하고 그 이후에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이제 공짜 사용자들에게는 버그픽스도 안해주고 완전 찬밥으로 만들어버리고, 돈을 내는 유료서비스 사용자들에게만 제대로 서비스를 해주겠다는 것처럼 들린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이제 스프링도 갈때까지 다 갔다는 둥, 돈만 밝힌다는 둥, 벤처캐피탈 자금을 받아서 $$$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간다는 둥의 볼맨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배신이라는 얘기도 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상당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정책의 변경은 사실 매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바탕을 가지고 나온 것임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사실상 이 정책은 세계 최고급의 개발자들이 매년 수십억 이상의 실질적인 개발비용을 들이면서 만들고 있는 스프링이라는 첨단 프레임워크가 지금과 같은 지속적인 수준으로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게 해주는,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전략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픈소스와 비즈니스란 사실 본질적으로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공짜라는 것은 물론이고, 사용과 변경, 재배포의 자유까지 보장하는 제품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오픈소스라는 개념과 투자한 인력과 비용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어야지만 생존자체가 가능한 비즈니스라는 것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오픈소스는 개인의 여가시간을 이용한 즐거운 활동이라는 수준을 넘어서 비즈니스의 많은 영역에 성공적으로 침투하고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 동시에 수많은 실패 사례도 많다.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본질적인 문제기 때문이다. IBM이나 BEA같은 회사는 막대한 수익을 내는 상용제품과 서비스에 오픈소스가 가지는 뽀대를 곁들여서 단지 홍보나 이미지 차원 또는 일종의 떡밥/미끼 마케팅 비용으로 오픈소스 활동에 투자할 수 있다. 그리고 상당한 재미도 보고 있다. 순수한 오픈소스 활동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인 봉사이다라고 우기는 순진무긍한 사람도 있겠지만 기업은 장기적으로라도 결국 이익이 되서 돌아오지 않은 일에는 단돈 10원도 쓰지 않는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런 이미 수익구조가 탄탄한 회사들이 하는 오픈소스 활동말고, 순수하게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시작한 기업은 어떤가. 이는 마치 공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2.0 기업들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취할 수 밖에 없다. 오픈소스라는 차원에서 순수성을 유지하고 그것을 즐기는 착한거나 제잘난 맛에 사는 개발자들이 모여서 일단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뿌리고, 공짜로 포럼에서 질의응답 서비스까지 해주고 남는 시간에 그 명성을 이용해서 컨설팅이나 유상기술지원 일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사를 꾸려간다. 사실상 개발한 제품 자체에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에 전체적인 수익구조는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웹2.0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기업들은 일단 이름을 알린 뒤에는 결국 두가지 길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하나는 오픈소스 제품과 관련된 "서비스"로 수익을 얻는 것이다. JBoss가 그랬고, 초창기 스프링소스(또는 interface21)이 그랬다. JBoss가 공식 매뉴얼을 50불에 팔아서 그것으로 수익을 만들었던 시절을 아는지? 솔직이 그때 JBoss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했던 나는 한편으로는 50불짜리 그 문서를 보면서 참 서글펐던 기억이 난다. VC의 돈을 받고나서 수익창출의 압박감에 시달리던 시절 JBoss 수장인 Marc가 새로운 공개매뉴얼을 작성하기 위해서 6자리(억대) 연봉을 받는 테크니컬 라이터를 고용했다고 한숨을 푹푹쉬던 그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이런 부가적인 서비스를 통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회사들은 어느 한계에 부딛치고 그닥 오래가지 못하는 듯 하다. 뒷얘기는 잘 모르지만 Maven 개발자들이 Maven을 등에 없고 Mergere라는 회사를 만들었다가 결국 말아먹고 다시 Sonatype을 만들고 하는 등의 모습이 그닥 해피하게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두번째 방법은 듀얼라이센스이다. 또는 상용제품을 병행해서 만드는 것이다. Mysql이 그런 케이스로 알고 있다. 듀얼로 가는 경우 커뮤니티 버전은 기능을 좀 빼거나, 개발을 뒤로 늦추는 등의 뭔가 차별을 두고 상용제품은 좀 더 품질과 기능에 우선을 두고 당연히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정말 제품이 범용적으로 널리 쓰이고, 기업이 오픈소스보다는 많지 않아도 상용을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되는 것이라면 간신히 살아남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도 그다지 많아보이지는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그래서 오픈소스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그 자체로 성공한 상용제품회사만큼의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오픈소스개발비용과 그로 인한 잠재적인 수익의 누수를 보상할만큼의 획기적인 서비스가 있던가(그래서 스스로 상장도 하고), 아니면 오픈소스로 재미를 보려는 또는 오픈소스의 유행에 슬쩍 발을 담그거나 구색을 갖추거나 뛰어난 개발자를 날로 먹으려는 대형회사에 합병될 수 밖에 없다. 제대로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웹 2.0회사들이 그저 구글이 인수해주기를 목매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실질적으로 기업에 유익을 주는 오픈소스제품과 안써도 그만인 웹2.0류의 서비스들과는 차원이 다르지만.

 

인수의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에게는 벤처캐피탈들이 손길을 뻗친다. JBoss가 프로페셔널 오픈소스 비즈니스로 성공하겠다고 큰소리 치고 다니기는 했지만 결국 VC의 돈을 받고, 그 압박에 못이겨 끙끙매다가 레드햇에 수천억에 인수되었다. 성공한 것일까? 솔직이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창업자인 Marc는 거의 대부분의 지분을 자신과 가족이 가지고 있는 덕에, 핑계인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레드햇의 문화에서 오픈소스 활동 하기 힘들다는 이유를 대고 지분 팔아먹고 튀어버렸다. 오픈소스의 비즈니스로 꼭 성공하기를 기대했던 JBoss에 대한 나의 기대와 자신은 오픈소스를 떠나지 않겠다고 몇번이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Marc에 대한 신뢰를 한방에 차버린 사건인데, 암튼 그 뒤로는 JBoss는 그저 시들해보인다.  한편으로는 성공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모습의 오픈소스 비즈니스 성공사례이다.

 

마찬가지로 JBoss의 경쟁상대이자 사실상 자바의 오픈소스 기반의 비즈니스의 대표주자인 스프링소스에 대한 생각도 사실 기대반 우려반이다. 로드 존슨이 몇번이고 강조했지만, 나이브한 오픈소스에 대한 생각으로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버텨낼 재간이 없다. CPU당 수천만원씩 받는 제품을 가진 회사의 빵빵한 인력과 자금으로도 실패하는 제품과 비즈니스가 수두룩한데, 일년에 수십억씩 쏟아부어서 제품을 만들어서 공짜로 뿌리는 악성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가 버티고 있는 것 만으로도 용하다. 그래도 스프링이라는 성공적인 제품이 있고 그동안의 수고가 있었기에 사실상 지금까지 온 것이지만 말이다. 결국 단순 컨설팅+오픈소스활동이라는 한계를 벋어나기 위해 작년초 VC자금을 100억을 받았고, 최근에 다시 또 비슷한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돈으로 전문가들을 더 영입하고 본격적으로 수익이 나는 상용서비스와 제품에 전력을 쏟고 있다.

그만큼 제품의 질이 뛰어나고, 서비스가 고도화 될 수록 단순 오픈소스 릴리즈와 지원에 쏟을 수 있는 역량은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 메인티넌스 정책의 발표도 사실 그런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여러가지 좋은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까놓고 보면 어째든 돈내고 서비스 받는 업체들에게 좀 더 좋고 프로페셔널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실상 일반 커뮤니티 유저들이 차별받는 것은 정말이지 거의 없다. 스프링 자체로 놓고 보자면 단지 메이저버전 공개후 3개월까지만 마이너버전의 "릴리즈" 패키지가 제공되고 그 이후는 상용서비스 사용자들에게만 포장된 "릴리즈"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그 말은 실제 소스트리는 똑같이 오픈소스로 공개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3.0이나오고 나서 3개월까지만 버그픽스등이 있다면 3.0.1, 3.0.2가 제공되고 그리고는 상용사용자만 3.0.3, 3.0.4…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헉, 그럼 오픈소스 사용자들은 버그가 있어도 패치가 안되는가? 그건 아니다. 여전히 스프링의 오픈소스 소스 트리에는 최신 버전이 계속 올라온다. 단지 버전 tag가 명시적으로 제공되지 않고 포장되어 다운로드 가능한 릴리즈가 공개되지 않을 뿐이다. 돈이 없거나, 지불의사가 없어서 좀 더 수고를 하려고 하는 업체나 개인은 소스를 받아서 직접 빌드하면 된다. 그럼 언제고 최신버전을 유지할 수 있다. 여전히 아파치2.0이라는 오픈소스 라이센스는 유지된다. 스스로 패치하고, 재배포하는 것도 여전히 가능하다. 물론 다음 메이저버전 3.1이 나오면 그간의 모든 패치가 다 적용이 되서 당연시 새롭게 메이저 버전 릴리즈로 커뮤니티 사용자들에게도 제공이 된다는 것!

 

결국 이런 변화의 핵심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생존"과 "품질"의 문제라고 본다. 스프링이 이제는 메인스트림 기술이 되었다. 포춘500대 회사의 상당수 회사가 주요 고객이다. 결국 뛰어난 제품개발과 안정적인 기술지원이 핵심이다. 그래야 스프링도 더 뛰어나게 발전한다. 그럴려면 수익이 필요하고, 전문적인 서비스체계와 기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기꺼이 돈을 들여 스프링소스의 서비스를 받으려는 곳에게는 3년이 지난 후에도 혹시 구버전을 쓴다면 기꺼이 버그패치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만큼의 개발여력이 생기려면 무엇인가 작지만 편의성의 차이가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 약간의 서비스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공짜로 사용하는 커뮤니티 개발자들은? 사실상 더 많은 혜택을 얻는 것이다. 혹시나 구버전을 쓴다면 버전 tag는 달리지 않지만 여전히 브랜치에서 최신 패치소스를 얻을 수 있다. 까짓거 1.2.10이라고 안달리면 어떤가. 스프링소스의 빌드는 사실 간단하다. 복잡한 리눅스 배포판을 만들 것도 아니고 말이다. 게다가 커뮤니티 버전의 사용자를 위한 빌드전략과 나름의 버전tag을 지원하기 위한 사이트도 등장했다. freespring.org가 그것이다. 좀 더 편리한 서비스를 위해 Redhat에 일년에 서버당 수십~수백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주는 많은 회사들이 있기에 오픈소스 사용자들도 더 좋은 Redhat 제품을 쓰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바라기는 스프링소스가 이런 수익모델이 성공하여 스스로 많은 수익을 내는 업체가 되고, VC의 압박에도 견뎌내어 스스로 상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까지 현실적인 예측은 비관적이긴 하다. 스프링소스가 O사 따위의 $$$$으로 무장한 회사에 인수되어버리는 시나리오도 예상된다. 아마 그때가 되면 제대로 치사한 상용서비스-오픈소스 차별정책이 나올지도 모른다. 스프링 4.0은 상용만 나오던가. 그러지 않기 위해선 스프링소스의 이런 고육지책에 지원을 보내야 한다. 혹시 회사가 쓸데없는 제품에 수억씩 막 뿌리는 회사라면, 좀 기꺼이 스프링의 엔터프라이즈 서비스에 가입해서 비용을 지불하도록 설득하면 좋겠다. 얼마전에 스프링사이트에 featured customer에 Samsung로고가 딱 떠 있는데 사실 기분이 좋았다. (그게 정체가 애니후레임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

 

스프링소스 엔터프라이즈 정책을 보려면 http://www.springsource.com/products/enterprise/maintenancepolicy/faq 을 보도록.

그리고 스프링소스의 직원이 아니지만 스프링의 지지자이고, 전문가이며, SpringInAction의 저자이기도 한 Craig이 쓴 http://www.jroller.com/habuma/entry/what_the_new_springsource_maintenance 도 꼭 읽어보도록.  (그 글에 SpringInAction 책 쓴 것으로 버는 인세수익은 얼마 안된다는 얘기가 있다. 인기가 없어서 잘 안팔리나보다)

 

오픈소스와 비즈니스를 생각하면서 또 다르게 떠오르는 것은 기존 기업에 인수되면서 오픈소스화 되는 제품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BEA에 인수되서 OpenJPA로 변신해 소스가 공개된 KODO도 있고, 인수는 아니지만 상용으로 제공되다 오픈소스로 변신한 테라코타라던가 뭐 수많은 오픈소스화 전략을 가진 비즈니스 모델 또는 현상도 있다. 최근에는 큐브리드라는 국산 DB회사가 NHN에 인수되면서 DB가 오픈소스로 공개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권순선님의 글에 보니 그 결정에 상당한 갈등이 있었던듯 싶은데, 아무튼 나로서는 반가운 소식이고 좋은 결과가 났으면 한다. 물론 어떤 이들은 그런 오픈소스화에 대해서, 처음부터 그런것도 아닌 것이 구지 오픈소스로 바꾸 이유는 사실상 상용으로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뭐 꼭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으니 뭐 함부로 뭐라 하긴 힘들겠지만 말이다. 한가지 좀 씁쓸했던 것은 큐브리드라는 DB가 나름 오랜동안 개발되어진 뛰어난 국산DB라는데 그 회사가 100%지분으로 인수되는데 32억 들었다는 것이다. http://itviewpoint.com/80191  32억이라.. DB회사가 32억….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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