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활동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가?
Rod Johnson이 쓴 Spring이름의 기원에 관한 글을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Spring의 기원은 그가 2002년에 출간한 책에 나오는 아이디어와 그에 딸린 예제코드라고 볼 수 있다. 그 코드로부터 출발해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시작하고 지금의 Spring으로 발전해온 것이다. Rod Johnson은 그 책을 쓰기 위해서 무려 일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일년치 월급을 희생했다는 그의 얘기로 생각해보면 풀타임으로 책을 썼음을 알 수 있다. 800페이지의 두툼한 책과 3만라인 가량의 예제코드를 J2EE의 전영역 두루 다루면서 만들어내는 작업은 정말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당시 영국의 EJB개발자(아마 프리랜스)는 600불/일 수준의 급여를 받는 을 최고급 엔지니어였다. 그것을 포기하고 일년이나 책을 쓰는데 매달린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주류 기술의 상당수를 부정하고 수많은 대안 아이디어와 구현 코드까지 함께 만들어내는 일을 결정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 책을 출판하고 나서 그것을 가지고 오픈소스 활동을 하는데 시간을 투자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Juegen Hoeller와 Yann Caroff가 그 책에 감명을 받고 영감을 얻어서 그 코드를 가지고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만들자고 계속 Rod를 설득했고 결국 2003년에 그 작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Yann Caroff라는 초기 멤버는 중간에 Spring활동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그 이유가 취미로 하는 음악활동을 즐기는 것과 정상적인 사회생활(normal social life)을 영위하기 위한 것이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픈소스 활동을 하고 특별히 오픈소스 개발자로 살아가려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것일까?
아마도 그런 것 같다. 사회와 차단되서 코딩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해커나 오타쿠는 아니라 할지라도 오픈소스 개발자의 삶은 그다지 여유를 즐기고 남들 하는 일을 다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풀타임으로 일을하는 개발자라면 회사가 특별히 배려해 주지 않는다면 매일 퇴근후 시간과 주말시간 심지어는 휴가기간을 그 일에 투자하고 희생해야 한다. Juegen Hoeller라 Rob Harrop같은 풀타임 오픈소스 개발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픈소스 개발과 커뮤니티 활동을 한다고 InfoQ의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
이제는 일상의 개발에서도 오픈소스를 흔히 쓰기 때문에 사람들의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도 많고 개발이나 교육, 기술자료 생성등의 활동의 의지를 보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오픈소스나 관련 커뮤니티의 활동은 매우 저조하다. 블로그나 개인적인 사이트도 사실 거의 쓸만한 자료나 개발된 코드, 공유된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은 오픈소스 활동을 위해서 무엇인가 희생을 해야하는 단계가 되면 다들 주저하거나 우선순위를 뒤로 미루기 때문일 것이다. Yann이라는 사람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오픈소스 활동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개개인의 자유이고 선택을 따름이다. 하지만 그 경계에 어정쩡 서서 오픈소스를 자주 내세우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개인 시간을 희생해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원치 않는 그런 사람들이라면 오픈소스 활동이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열정적으로 매달려야 하는 일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당장 일을 하고 살기 위해서는 매일 수많은 코드를 개발하지만 그것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작업은 일년이 지나도 별로 진척된 것이 없다. 더 많은 것을 희생하지 않고는 힘들 것이다. 그냥 있는 거 빨리 공개하라고 잔소리 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픈소스화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작업이다. 그냥 작업했던 코드를 인터넷에 올려놓는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는 책임도 따르고 그것을 행여나 사용해볼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환경과 조건을 가진 사람도 불편이 없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나 문서작업, 기존 고객의 confidential한 정보를 모두 제거하고 저작권에 위배되는 것이 없는지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Rod Johnson은 책 한권을 쓰기 위해서 일년이라는 시간을 희생하고 전적으로 매달려서 전세계 40만 자바개발자들을 해피하게 해줄 수 있는 멋진 책과 코드를 만들어냈다. 또 그 후에 컨설턴트로 일하면서도 그의 개인 시간을 거의 희생해서 3년동안 Spring이라는 거대한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아무튼 이놈의 오픈소스는 많은 사람의 시간과 인생을 먹고 자라나는 놈이 분명하다.
나도 내년에는 더 많은 시간을 오픈소스의 무엇인가를 위해서 투자하고 싶다. 그렇다면 무엇을 희생할 것이고 포기할 것인지를 먼저 따져보는 일이 먼저 필요할 것이 분명하다.
열정에는 희생이 따르는군요.
그 열정으로 회사일을 해도 성공하겠지만, 오픈소스에 헌신한다면 그 효과의 크기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성공하는 오픈소스는 극히 일부이겠죠.)
저 또한 많은 것을 포기하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할거 같습니다. *^^*
오호~ 스킨 바꾸셨네요. 너무 오랜만의 변화라.. 시각적인 효과가 엄청나네요.
흠.. 댓글로 달기엔 생각이 넘쳐서 새글로 달아야겠네요.
언제나 그렇지만, 좋은 글입니다. ^^
결국 미국이나 유럽에서 오픈소스 활동이 활발한건, 다시 중세로 거슬러 올라가서 그들이 노략질한 재화와 그들의 노예들의 중노동에 의해 가능하다는 결론이군요. 남아돌고, 여유가 있어야 발전한다는.. 부익부 빈익빈의 현실이 오픈소스에도 적용된다니…. 서글프군요..
공개 시기에 부담 갖지 말라고 포럼도 없애줬구먼. 그래도 빨리 공개하라는 압박이 중요한거얌.. 흐흐. SVN에 등록은 했죠?
따지크/ 모은 폼나는 일에는 그만큼의 댓가지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것이 오픈소스든 뭐든 말이죠.
댓글로그/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이해가 안되네요. 오픈소스와 부익부빈익빈은 아무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오픈소스는 자신의 부를 희생해서 아무런 댓가없이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보람있지만 나름 희생적인 활동입니다.
물개/ 잠이라도 더 줄여야지 이거 원…
토비님의 오픈소스에 대한 열정은 옆에서 보기만해도 팍팍 전해집니다.
스킨좋삼. (가독성이 더 높아지는 듯.. )
글에서 공감대를 무척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과연 오픈소스 활동을 하면 사회생활이 불가능한것일까요..
이번에 오픈시드 첫 만남을 미루고 살기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지방에 있습니다.
오픈소스 활동은 같은 열정이 있는 사람끼리 의기 투합할 때 비로소 그 빛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같은 모임에는 없었지만 열정과 희생을 감당할 만한 분들이 주위에
참 많은것 같더군요.
오승택/ 오픈소스활동도 다양한 수준과 방법이 있을테니 꼭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포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이상 매우 진지하게 접근하려면 사실 상당한 시간할애가 필수인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모델은 커뮤니티가 유기적으로 함께 활동하는 것이죠. 그럼 소수의 사람에게 너무 많은 부담이 가는 것을 막아줄 수 있을 겁니다. 한두 사람이 기획과 개발과 테스트, 포럼질문에 답변해주기 등을 다 감당하기는 너무 힘든 일일테니까요.
다른이를 위해 무얼 희생한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그 시도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이고, 결과가 좋으면 존경받는 사람이 될꺼라 생각합니다.
그 분야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는건… 아무나 될수 없겠죠…
머지 않아 존경받는 사람이 한사람 늘겠어요 ^^;
[...] 물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또한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과연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
hel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