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넘게 업데이트도 안하고 방치해두었던 블로그를 이제서야 최신 버전(워프 3.0.1)으로 바꿨다. 2.x에서 3.0으로 바뀌긴 했는데 기능이 뭐가 달라졌지? 척 봐선 모르겠네.

하는 김에 스킨도 바꿔봤다. 전에 쓰던 스킨은 켄트 벡 블로그 스킨이 맘에 들어서 따라 쓴 건데 이젠 지루해져서. 나는 본문을 넓게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스킨의 종류가 제한되어있다. 그 중에서 그럭저럭 쓸만한거 적용. 어리숙한 폰트랑 이미지는 나중에 바꿔봐야지.

마지막으로 요즘 유행하는 SNS 공유기능을 달아봤다. 나도 긴 글을 맘먹고 쓸 때가 아니라면 간단한 생각이나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구글 버즈에 남긴다. 훨씬 쓰기 편하니까. 트위터는 그냥 구독용으로 쓰고. 미투는 주변 사람들 얘기나 가끔 보려고 들어간다. 체질 적으로 140자 제약을 지켜서 써야하는 자학적 서비스를 싫어하기 때문에 나한테는 버즈가 가장 잘 맞는다. 140자 제약 따위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이전 시대의 유물이니 이제 그만 사라져야 하지 않나 싶은데, 다들 스마트폰을 쓰면서도 구식 핸드폰 SMS 기준으로 만든 140자 제약을 열심히 따르는게 신기하다. 페이스북은 괜찮긴 한데 아직 손에 잘 안익어서 주로 호주 친구들 소식 듣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고.

일단 워드프레스의 플러그인부터 찾아봤다. 버즈 타임라인을 보여주는 플러그인도 한방에 설치해서 잘 쓰고 있었기 때문에 SNS공유 따위야 당연히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워드프레스 사용자가 2천만명이라는데. 열심히 뒤지기는 귀찮아서 검색해서 첫번째로 나온 별 다섯개짜리 플러그인을 그냥 설치. Sharedaddy라는 이름의 SNS 공유 플러그인이다. 버전이 0.1인걸 보니 이제 처음 나온 것 같은데 그래도 평가가 좋네.

설치하고 나서 보니 이메일 보내기와 프린트 기능을 빼면 Facebook, Twitter, Digg, Reddit, Stumbleupon 정도만 지원한다. 흠.. 이 블로그는 한글로만 적는 공간이기 때문에 Digg, Reddit 등으로 글을 보낼 필요는 없을테고. 일단 Facebook과 Twitter만 선택했다. 그리고 단일 포스트와 인덱스(여러 글이 한꺼번에 나오는)에 모두 적용되도록 설정했고. Facebook은 share와 like 두가지가 있는데 그냥 간단한 like로 선택. 두가지 다 지원해도 좋을텐데.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버즈와 요즘 자주 방문하는 미투데이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쉬었다. 그래서 커스톰 서비스 등록기능을 이용해서 이 두 가지를 추가해봤다. 미리 인증을 받은 키를 가지고 아예 등록까지 해버리는 번잡한 오픈 API가 아니라 자신이 이미 로그인한 서비스에 포스팅 화면까지만 연결해주는 기능이라 URL만 가지고 충분하다. URL은 길이 제한이 있으니까 제목, 링크, 본문 앞부분 정도를 넣을 수 있고. 물론 똑똑한 버즈는 링크만 줘도 알아서 본문을 끌어오는 재주가 있지만.

구글 버즈 공유 URL은 대충 이렇게 생겼다.

http://www.google.com/reader/link?url=[YOUR POST'S URL HERE]&title=[YOUR POST'S TITLE HERE]&snippet=[YOUR POST'S DESCRIPTION HERE]&srcURL=[YOUR BLOG'S URL HERE]&srcTitle=[YOUR BLOG'S NAME HERE]

[] 부분을 Sharedaddy의 치환기호(%post_url% 같은)로 바꿔서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아이콘 URL도.

구글 버즈는 간단히 해결했는데 미투는 인터넷 검색으로 간단히 공유 URL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전에 본 에이콘 블로그의 "미투데이로 한마디" 버튼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 버튼에 달린 URL을 참고해서 다음과 같이 공유 URL을 만들어 넣었다.

http://me2day.net/posts/new?new_post%5bbody%5d=%22%post_title%%22:%post_url%

이게 미투데이가 정식으로 지원하는 공유용 URL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URL 사용패턴을 조사해서 슬쩍 사용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 아무튼 잘 되니까. 알께뭐냐.

그래서 SNS 공유기능 추가도 끝.

RSS피드에도 공유 버튼을 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다들 그렇게는 안하는 것 같아서 생략. 나는 구글리더의 share 버튼을 사용해서 버즈에 공유하면 그만이니까.

며칠간 포토샵 HTML/CSS를 가지고 웹 디자인을 하고 있다. 경기불황의 한파 때문에 닥치는 대로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웨사이트 디자인과 5년만에 PHP도 하고 있다. PHP는 그 동안 발전해온 RoR을 흉내낸 듯한 프레임워크들이 많이 있어서, 공부하고 사용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clipse에서 동작하는 IDE도 거의 환상적이다. 하지만 이놈의 HTML/CSS를 가지고 디자인 하는 작업은 5년전이나, 10년 전과 다를바 없이 노가다 이다.

 

15년 전에 처음 netscape 0.x대에서 HTML을 만들땐 태그도 몇개 없었으니까 금새 배우고 쉽게 만들 수 있었던 것 갈다. 그런 것이 IE가 나오고 버전이 올라가고 하면서 10년전쯤에는 IE와 넷스케이프에서 다 보이는 사이트를 만들어주세요라는 고객의 요구가 가장 괴로운 주문이었던 것 같다. 심지어 HTML을 따로 분리해서 만드는 경우도 있었으니까.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 IE가 브라우저 시장을 평정을 했을 때는 잠시 편했다. 드림위버 같은 스파게티 태그를 쏟아내는 툴 덕분에 디자이너로부터 HTML코드를 받아서 정리해서 쓰려면 좀 고역이긴 했지만, 그래도 브라우저 하나에서만 잘 동작하면 됐으니까.

그러던게 다시 파이어폭스가 등장하고, 그동안 해왔던 HTML과 CSS작업엔 표준이 아닌 것도 많으니 웹표준을 지키자는 운동도 일어나고 하는듯 하더니 다시 브라우저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IE5, 5.5, 6, 7까지 오는 사이 Firefox 1,2,3가 등장했고 최근에는 IE8까지 나타났다. 맥 사용자도 늘어나면서 Safari도 끼어들기 시작했다.

문제는 브라우저의 버전에 따른 부분적인 표준호환성, 렌더링 버그, 비표준 모드 등등을 이유로 같은 디자인을 해도 브라우저마다 다르게 보이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다니다 보면 각종 IE hack이나 디자인 땜방기술들이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했다. 하나의 HTML/CSS로 브라우저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보이게 하려고 별 희한한 코드를 삽입하고 표준과 비표준을 적절히 버무려 넣어서 브라우저에 상관없이 최대한 비슷하게 보이려고 애를 쓰는 듯 하다.

문제는 나같은 얼치기 HTML/CSS 디자이너가 그런 것을 다 알고 만족시키기에는 너무 해야 할게 많고 복잡하다는 사실.

어휴.

 

어제 이런 저런 태클 때문에 시간을 많이 뺐겨서 밤 늦게까지 화면 작업을 하고 브라우저에서 확인을 하는데 최근에 받은 IE8에서 돌려보니 같은 IE에서 조차 IE8모드와 IE7모드에서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알고 바로 충격. 파이어폭스3와 구글 크롬에서도 미묘하게 달라지는데, 것참.. 초고급 디자이너, HTML/CSS전문가들이 포진해있는 유명 사이트들은 그래도 거의 비슷하게 보이는데.. 어떻게 한 것인지. 툴을 써서 Layout과 CSS를 살펴보려고 하지만, 수도 없이 중첩(이게 무슨 비법일까?)되어 있는 DIV들과 난생 처음보는 CSS설정(이런 것도 있었나 싶은게 종종 보인다)이 담긴 파일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막막하다. 전에 잠시 구독했던 N사디자인블로그(N사 웹디자이너 블로그인데 자사 블로그 시스템을 안쓰고 워드프레스로 되어있어서 신기하게 생각했던)에 보면 새로운 브라우저가 나올 때마다 매번 그 브라우저(더 표준을 잘 지킨다고 하는데도)와 호환성을 얻기 위해 이런 저런 수정과 삽질을 해야 한다고 분석한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본 기억도 난다.

 

그나마 이번 작업은 고객과 잘 협상 끝에 많이 사용하는 IE(6,7이면 되겠지? 설마 5.5까지?)에서만 잘 보이면 된다고 타협을 보았으니 좀 다행이긴 한데…

 

삽질을 한참 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기 기준에만 맞추면 되는 플렉스나 AIR, X-Internet, 실버라이트 등으로 디자인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졌다. 그러면서 강력하게 적용도 되지 않는 HTML, CSS의 표준 따위가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가 하는 투정도 부리고 싶어졌다. 차라리 HTML표준이 없이, IE디자인 방법, 파이어폭스 디자인 방법이 다 제각각이고 표준 호환성 싸움 없이 각자 자기 기준대로 쭉 밀고 갔다면, 그냥 콕 찝어서 한가지 제품에 대해서만 디자인을 하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표준이 중요하고 없는 것보다 훨씬 나은게 사실이겠지만.. 저 비표준과 멋대로 만든 확장모드로 자기 제품만 띄울려는 기업의 악덕(또는 무식) 공세 덕분에 오늘도 밤잠 못자는 나같은 허접 디자이너들은 오늘도 억울하게 고생을 한다. 얼마전 등장했던 "IE7(표준모드를 잘 지원하는 브라우저)으로 업그레이드 해서 개발자좀 살려주세요"라는 운동이 떠오른다. 블로그에 배너라도 달까보다.

 

표준이 존재하긴 하지만 자신들 만이 제공할 수 있는 표준의 확장기능에 더 신경을 쓰고, 고객에게 사용을 은근히 강조해서 결국 호환성을 떨어뜨리는 EJB/WAS시절의 모습을 생각해봐도 그렇고, 꺼꾸로 오픈소스 등으로 자신들의 독점기술을 먼저 공개해 인기를 끌게 한뒤 그것을 꺼꾸로 표준으로 인정받으려고 애쓰는, 그러나 표준화작업으로 축소된 기능만을 표준에 올려 결국엔 다시 표준호환이라는  의미가 떨어지게 만드는(JPA에 대한 스프링의 삽질이 그탓이라는데…) 그런 일들도 자바진영에서는 적지 않게 보이고…

아무튼 표준이라는 것이 기대와는 달리 개발자/디자이너를 더 피곤하게 만드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비주얼 툴로 디자인하면 완벽한 표준호환에 각종 브라우저 호환성까지 보장되는 HTML/CSS코드가 나오는 그런 툴을 만들면 대박이지 않을까?

 

나는 다시 삽질하러 간다. 오늘은 디자인 끝내고 내일부터는 재밌는 PHP Codeigniter 프레임워크로 개발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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