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부터 호주에도 본격적인 아마존 킨들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물론 이전에도 미국 국내용 킨들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3G 네트웍을 이용한 자유로운 아마존 상점의 이용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킨들의 장점을 많이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글로벌 킨들 장비가 나왔고 호주 내 3G 네트웍을 통한 로밍이 지원되기 시작했다.

내가 이북을 읽기 시작한 것은 아마 2000년 초반에 후배가 선물해준 흑백 PDA를 사용하면서였다. 당시 구할 수 있었던 각종 텍스트 파일을 PDA에 넣어서 읽기 시작했다. 그림이나 표, 복잡한 레이아웃이 없는 단순 텍스트만으로 된 책이라면 작은 화면이긴 했지만 그런 식으로 읽는 것이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어디든 들고다니다 시간이 남으면 글을 읽을 수 있으니 그만큼 편리한 것도 없었다. 하지만 작은 화면과 단순 텍스트에 제한되어있다는 것이 한계였다. PDF로 된 문서나 IT서적은 읽을 방도도 없었다. 읽을 책도 떨어지고 흑백 PDA는 고장이 나고, 이후에 장만한 델 컬러 PDA는 배터리 시간은 더 짧아진데다 너무 눈이 부셔서 밤에 읽기에는 눈도 아프고 해서 점점 사용이 뜸하게 됐다.

대신 그즈음부터는 IT서적을 PDF로된 이북으로 구입해서 PC에서 읽기 시작했다. PC나 노브북에서 문서를 읽는 것에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에 구입한 대부분의 IT책은 모두 이북 포맷을 선택했다. 처음으로 구입한 IT 이북은 아마 Hibernate In Action인 것으로 기억한다. 그 전에 처음 샀던 Manning의 책인 Instant Messaging In Java는 400페이지 짜리가 무려 80불나 했다. 당시 호주 달러의 환율이 낮았던 이유도 있지만, 프린트 된 책이 일단 물건너 오면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마존 등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었지만 역시 배송비를 생각하면 가격은 만만치 않았다. 당시에 영국에서 직수입되서 서점에서 팔리던 Wrox 책들은 100~150불 짜리도 수두룩 했다. MS의 책은 250불짜리도 사본적이 있다. 그렇게 비싼 고가의 책 5~6권 사면 1000불이 훌쩍 넘는 것을 계속 감당하기도 힘들었다. 그에 반해서 이북으로 구매하면 배송비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가격도 프린트된 책보다 50% 정도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니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책장이 모자라서 철지난 IT책들을 매년 몇 박스씩 내다버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졌다. 그 뒤로 여행 중에 서점에 들려서 즉석에서 산 책 일부를 제외하면 IT책들은 거의 대부분 이북을 구입한 듯 하다. 또 베타-북 처럼 책이 쓰여지는 중에 미리 원고를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유용하다.

하지만 책이나 글을 읽기 위해서 항상 PC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 것만큼 귀찮은 것도 없다. 거실이나 여행지에서도 항상 노트북을 끼고 무엇인가 읽고 있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파워 없이는 기껏해야 2시간도 못가는 노트북도 문제다. 그나마 구입한 UMPC가 보다 유용하긴 했지만 PC가 가지는 한계를 그다지 극복해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아마존에서 킨들을 발표하는 것을 보았다. 바로 내가 오래동안 기다려왔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미국내로 제한된 무선 서비스의 한계로 인해서 바로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언젠가 해외에서도 구입할 날이 있겠지 하면서 기다린지 이제 2년쯤 된 것 같다. 드디어 호주를 비롯한 100개국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버전이 출시되었고, 정식 구매가 가능해졌다. 가격도 더 저렴해졌고.

 

요즘 호주 달러가 미친듯이 올라서(US달러가 떨어진 것일지도..) USD 90센트를 넘어버렸으니 USD로  결재하는 상품의 구매가 그만큼 부담이 없어졌다. 시험이 끝나고 기분이 좋은 아내를 살살 꼬셔서 호주용 킨들 구매를 허락 받는 데 성공. 아마존의 글로벌 킨들 구매를 선택하고 4일만에 DHL로 킨들이 도착했다.

첫 사용 느낌은 그동안 듣고 예상했던 것과 다르지 않았다. 마치 종이에 인쇄된 듯한 미려한 글자체와 눈에 부담 없이 화면, e-ink의 특성인 페이지 넘어갈 때 보이는 느릿한 전이효과 등등.

네트웍 연결을 켜보니 3G 네트웍에 바로 연결된다. 아마존의 킨들 사이트에 접속해서 책 검색도 할 수 있고 상세 정보도 볼 수 있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책 리뷰도 모두 볼 수 있다는 것. 책 외에도 신문, 잡지, 블로그 등도 읽을 수 있다. 물론 유료긴 하지만. 실험적인 기능으로 들어있는 웹 브라우저를 이용하면 간단한 웹 사이트 조회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구글과 위키피디아 검색을 지원한다. 3G 네트웍을 이용하지만 가입비나 데이터 사용료의 부담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 GMail이나 Twitter에 접속해서 메일을 읽거나 트위터 업데이트 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가능했다. 오옷!

그러나 기쁨은 잠시. 킨들을 아마존 계정에 등록하고 위치를 선정하고 난 후에 다시 접속해보니 위키피디아를 제외하면 웹 브라우징이 아직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온다. AT&T 네트웍에 대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니 미국내 말고는 무한정 데이터 통신을 제공할 수는 없는 노릇인가보다. 좋다가 말았다. 그래도 위키피디아 글이라도 읽을 수 있는게 어디냐. 킨들 뉴스를 읽어보니 미국 외에도 웹 브라우징 서비스를 앞으로 제공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아마 사용자가 늘어나서 그만큼 이익이 생기면 3G 네트웍 비용도 그만큼 감당할 수 있을테니까.

물론 전망은 그리 밝지 많은 않은 듯 하다. 킨들에 대한 경쟁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12월부터 판매되는 반스앤노블의 눅(Nook)은 가장 막강한 경쟁 제품인 듯. 3G 같은 일반 무선 네트웍만 아니라 Wi-Fi도 지원하고, 50만권에 달하는 공개된 이북을 포함해서 100만권의 이북을 이용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킨들용 이북은 아직 35만권 수준이다. 호주의 경우는 출판사나 저자의 판권 문제로 인해서 구매 불가능한 책도 있다. 제법 유명한 저자들의 책인데도 최근 서적을 제외하면 아직 킨들로 구매 불가능한 것도 있다. 뭐.. 아마존이 꾸준히 노력해서 이북 판권을 늘리고 있다고 하니 걱정할만한 문제는 아니다. 

게다가 개인 문서나 다른 이북 파일을 변환해서 킨들에서 읽을 수 있기도 하다. PDF지원은 크게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사실 조금 걱정했는데 막상 써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아주 복잡한 그림이나 표가 있는 PDF 문서가 아니라면 간단한 변환 과정을 거쳐서 킨들에서 쉽게 읽을 수 있다. PC에서 전송할 때도 굳이 USB케이블을 연결하지 않더라도 아마존이 제공한 개인 메일로 파일을 전송하면 무선 네트웍을 통해서 자동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미국 외의 네트웍을 이용하는 경우는 책의 다운로드나 전송에 대한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비용은 지역마다 다르긴 한데 호주는 책 당 $2 정도의 비용을 받는다. PDF 같은 개인 문서의 경우 무선 네트웍으로 전송하면 1M당 $1 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이럴 때는 Wi-Fi를 지원하지 않는 점이 좀 아쉽기는 하다. 만약 무선 네트웍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싶다면 일단 PC로 다운로드 받아서 USB케이블로 킨들에 전송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그래도 워낙 책들이 저렴하게 나와있어서 서점에서 구입하는 것에 비하면 거의 절반 내지는 2/3가격에 보고 싶은 책을 살 수 있다.

이북리더는 아이폰이나 요즘 유행하는 각종 전자장비들 처럼 이런 저런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북리더는 책을 읽기 위한 도구다. 킨들은 2G 고정 메모리에 1500권 정도의 책을 넣을 수 있다. 오디오북이나 mp3도 지원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을 이용할 생각은 없다. 다만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입해서 지금보다 더 많이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이북리더에서 동영상을 보고 음악을 듣고 블로그를 읽고 등등을 기대할 필요는 없다. 책 100만권을 10분만에 복사할 수 있다고 해봐야 무슨 소용이람. 한달에 책 한권도 제대로 안 읽는다면 그런 기능은 아무 의미없다. 짧은 아티클이나 기사, 블로그 등은 PC로 보는게 낫다. 굳이 킨들 같은 것을 사서 사용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편안하게 장시간 독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킨들에서 IT서적을 읽을 생각은 별로 없다. 개발서적은 PC 앞에서 읽고 코딩도 해보고 관련 정보도 빠르게 검색해보면서 보는 것이 낫다. 킨들에서는 IT서적 외의 다른 책을 읽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다. 많이 읽어봐야 일년에 100권이면 최대일 것이다. 비용으로 따져보면 책 한권당 $5-$10 절약된다고 할 때 30-50권정보 보면 일단 장비값은 빠질 듯 하다.

킨들의 좋은 점은 책을 계속 담아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목록이 너무 많아서 책 선택하기 귀찮으면 일단 삭제해도 된다. 삭제라기 보다는 장비에서 제거(remove)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든지 필요할 때는 archived books 목록에서 찾아서 다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다운로드 비용은 책 한권당 지불하는 것이므로 여러번 반복해서 다운로드 받아도 상관없다. 결국 아마존 킨들 서비스 안에 내가 구입한 책의 서재를 하나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런면에서 이전보다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면에서 킨들은 딱 최소한의 꼭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적당한 도구다. 그래서 앞으로 애플이나 MS, 다른 벤더에서 아무리 화려한 기능을 갖춘 이북리더가 나오더라도 별로 부러울 것은 없을 것 같다. 한달에 10권도 안되는 책을 다운 받는데 초고속 W-Fi 네트웍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만약 심심해서 책 말고 다른 것을 읽고 싶다면 나는 아마존 서평을 읽으면 될 듯 하다. 어떤 책들은 책 내용보다 서평이 더 재밌는 경우도 있다. 네트웍 비용 걱정 없이 3G네트웍을 이용해서 각종 책의 서평을 읽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듯.

나는 누울 수 있는 게으름뱅이용 소파나 침대에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반 책은 옆으로 누워서 읽지 않으면 읽기 힘들다. 바로 누워서 보면 책을 들기도 힘들고 책이 단단한게 아니니 한쪽이 자꾸 내려와서 제대로 잡고 있기도 불편한다. 하지만 킨들은 300그램도 채 안되는 가벼운 무게인데다, 단단한 몸체를 가지고 있으니 누워서 팔로 잡고 읽기가 매우 편하다. 워낙 가볍고 작아서 한팔로 들어도 충분하다. 처음에는 왜 킨들의 왼쪽 오른쪽에 두 개의 Next Page버튼이 있는지 의아해 했는데, 사용하다보니 그게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겠다. 어느 한손으로 잡고 읽어도 페이지를 넘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킨들의 또 한가지 매력은 내장 사전기능이다. 매번 검색할 필요도 없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커서만 그 단어로 이동시키면 아래 사전내용이 나온다. 또 TextToSpeech 기능도 있어서 왠만한 책은 오디오북 파일이 따로 없어도 괜찮은 발음으로 내용을 들을 수도 있다.

무선 네트웍을 꺼두고 보면 2주까지도 버틸 수 있는 배터리도 장점이다. 백라이트가 없어서 밤에는 스탠드를 켜야지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반면에 LCD화면은 제대로 보기 힘든 밝은 햇빛 아래서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더 유용한 듯 하다.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페이퍼나 아티클을 킨들에 담아서 읽고 싶을 때도 있을 것 같다. 대충 훝어보고 말 블로그 글이나 인터넷 기사가 아니라 좀 생각하면서 읽고 싶은 것들이 그렇다. 그럴 땐 HTML파일로 글을 받아서 간단한 변환을 거치면 충분하다. 호주 미디어 그룹은 킨들의 제휴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애플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북벤더와 논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직은 호주 신문을 킨들에서 읽을 수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그래서 간단히 내가 읽고 싶은 글들을 인터넷에서 가져와서 킨들용 이북 파일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좀 더 살펴보니 기존에 구매했던 Pragmatic Bookshelf의 책들도 PDF 말고도 킨들용 파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소스가 담긴 PDF파일은 변환하면 들여쓰기가 잘 안맞아서 읽기 불편한 점이 있는데, 출판사에서 직접 킨들용으로 제작된 파일에서는 제법 보기 좋게 나온다. 괜히 PDF 읽는 답시고 무게는 두배인데다 호주내 무선 인터넷 지원도 안되는 킨들DX를 사지 않기를 잘한 듯. 가끔 킨들 책 검색을 해보면 DX에 최적화되었다는 책이 나오기는 하지만(‘프레젠테이션 젠’ 같은), 뭐 그런건 인쇄된 책 말고 어떤 이북리더로 읽어도 그다지 맘에 들지 않을 것이니 무시.

아무튼 덕분에 책 더 많이 읽을 수 있기를.

요즘엔 시간은 많이 잡아먹고 영양가는 덜하면서 정신을 산란하게 하는 각종 블로그, 트위터, 카페, 뉴스 사이트 등등을 자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일하다가 지쳐서 뭔가 읽고 싶은 것이 땡길 때는 PC 앞을 떠나서 킨들 잡아들고 편안한 장소로 가는게 좋겠다.

킨들로 처음 구매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필립 얀시의 책이다. 자주 가는 동네 서점의 가격과 비교해서 절반가로 구매. 폼나게 책장을 장식할 수도 없고 친구들에게 빌려줄 수도 없지만 그래도 저렴하게 좋아하는 책을 사전도 필요없이 볼 수 있다는 게 어딘가. 

앞으로는 책을 읽고 나서 블로그에 서평이라도 쓰는 습관을 들여봐야겠다.

 

요즘 푹 빠져서 듣고 있는 야니의 최신 앨범에 나오는 곡이다. 이전에 Tribute 앨범에 있던 연주곡에 보컬을 추가한 것이다. Tribute은 결혼하고 처음으로 아내랑 같이 교보문고 음반매장에 나갔다가 표지에 끌려서 구입한 뮤직비디오인데, 그 비디오를 보면 지금도 신혼시절 생각이 난다. 프리랜서로 개발 일을 시작했던 대학 3학년이던 94년부터 여유가 좀 생기면서 당시엔 웹사이트도 없던 cdnow.com에 telnet으로 접속해서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열심히 사모으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 보안 전문가들이 들으면 기절할 일이지만 그땐 인증서는 커녕 보안 프토토콜조차 없는 telnet으로 신용카드 정보를 넣으면서 해외에 음반을 주문를 했었다. 좀 번거로워서 그렇지 그냥 음악만 듣는 것보다는 영상을 같이 보면서 듣는 것이 훨씬 감동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90년대 초중반이 뮤직비디오의 전성기였던 것 같다. 80년대 촌스런 비디오효과를 먹인 스튜디오 촬영에서 벗어나서 웅장한 스케일의 콘서트의 현장감을 잘 살린 비디오나, 영화의 한 부분 같은 멋진 스토리를 가진 뮤직비디오들이 쏟아져 나왔다. 기껏해야 VHS에 HiFi 오디오니 지금 5.1채널로 나오는 DVD랑은 비교도 안되겠지만, 영상을 구할 수 있는 인터넷도 없었고 콘서트에도 쉽게 가기 힘들었던 당시로서는 그만한게 없었다. 남대문에 가야 겨우 보따리 장수들이 들여온 수입음반이나 비디오를 비싼 가격에 구할 수 있던 시절이라 당시 시삽으로 활동하던 음악동호회 모임에 나가서 컴퓨터로 해외에 음반을 주문해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면 다들 깜짝 놀라던 기억이 난다. 3번에 한번은 통관시 랜덤 검사에 걸려서 20% 세금내고 음반을 찾아오느라 목동 국체우체국에도 뻔질나게 다녔던 기억도. 나중에 라디오 방송 일을 시작하면서는 PD라고 대충 뻥치고 세금 안물고 찾아오기도 했다.

요즘엔 주로 평화가 좋아하는 “뽀로로와 노래해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지내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흠흠.

 

아무튼 이 곡 참 좋다. 원래 연주곡도 좋지만 남여 보컬이 추가되면서 더욱 웅장한 감동이 있다. 콘서트 DVD가 나오면 사고 싶은데 언제 나오려나.

참 Ommagio는 이태리어로 tribute이라는 뜻이다. 가사를 찾아봤는데 이태리어로 되어있어서 구글번역기로 돌려봤다.

Due to our size
things that we have already reached
us in this time
where we have overcome many obstacles
history.
We went to the moon ache
crossed oceans and seas
we have the knowledge
to save a life
Oooh, if we can do all these things
which will be the limits of humanity.
Nothing is so far
the dreams are reality
Come with me
April it your horizon
without border
join the world
Come with me and dream
Come with me
our strength will win
thanks to you.
We live in times of war
where love is lacking
there is little poetry
return to earth
where love is stronger than
It is worth to dominate the world
if we forget the respect
if we do not give a hand
for People and has nothing
parks but to destroy
if the force of life is being together in harmony
Nothing is so far
the dreams are reality
Come with me
April it your horizon
without border
join the world
Come with me and dream
Come with me
our strength will win
thanks to you
We dream, we dream.

헝가리의 젊은 교수였던 Erno Rubik이 70년대 초반에 처음 만들었던 Rubik’s Cube는 모서리에 3개씩 배열되는 3차원 구조의 3x3x3 큐브였다. 생각보다 학생들이 빨리 3x3x3큐브를 풀어내자 이어서 만든 것이 4x4x4(Rubik’s Revenge) 그리고 5x5x5(Professor’s Cube)였다.  큐브를 분해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큐브가 한단계 복잡해질 때마다 그 내부 구조적인 복잡도는 몇배로 늘어난다. 공학적으로 볼 때 안정적으로 모양을 유지하면서 3개의 회전축을 따라서 부드럽고 빠르게 회전하는 큐브를 설계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내가 가진 4x4x4, 5x5x5는 루빅스 사에서 만든 초기 모델이다.  이 큐브들은 스피드큐빙이라고 불리는 빠른 회전과 강한 힘을 필요로 하는 큐브회전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경고 문구가 함께 따라왔다. 구조적으로 3x3x3에 비해서 복잡하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강한 힘을 주어서 한번에 여러 면을 연이어 회전시키는 시도를 하다보면 큐브가 터져버리고 만다. 그리고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는 6x6x6이상의 큐브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하지만 2004년부터 불기 시작한, 기성세대가 즐기던 복고게임의 열풍의 주인공이 루빅스 큐브였고,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면서 지난 몇년간 큐브의 제작에도 많은 발전이 있어왔다.

전문적인 큐브 제작업체들이 늘어가면서 4x4x4,5x5x5 큐브도 구조적으로 더 안정되고 빠른 회전을 요하는 스피드큐빙에 적합한 큐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최근에 6x6x6과 7x7x7 큐브의 제작에 관한 많은 연구의 결과로 드디어 양산이 가능한 6x6x6, 7x7x7 큐브가 등장했다. 독특한 메커니즘을 가진 내부 축을 이용해서 이전에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스피드큐빙용 6x6xx, 7x7x7의 개발에 성공했던 것이다. 7x7x7은 표면이 평면이 아닌 약간 볼록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이 두가지 큐브는 기존 루빅스 교수가 고안했던 방법을 넘어선 최초의 확장 큐브로 의미가 있다.

6x6x6 큐브

7x7x7 큐브

V-cube라는 브랜드로 나오는 이 두가지 큐브는 이미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큐브에 지겨움을 느낀 많은 큐브 매니아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나도 좀 즐겁고 싶은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6x6x6, 7x7x7이 각각 60,70불 정도 하고 아직은 수입 판매하는 데가 없기 때문에 국제주문을 하면 100불 가까이 들지 않을까 싶다. 꺅…

고등학생때 한동안 즐겼던 큐브를 몇년 전부터 다시 시작했던 이유는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저렴한 취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큐브도 함부로 시작하면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뭐 아직도 2-3천원 짜리 싸구려 큐브도 있지만 제대로 된 스피드큐빙을 즐기려면 만원 정도하는 좋은 큐브에 각종 튜닝용품도 있어야 한다. 큐브를 본격적으로 즐기다 보면 국산 같은 경우는 5-6개월이면 스프링이 헐거워져서 더 이상 사용하기 힘들다. 그러면 더 고가의 오리지널 루빅스 큐브를 사야할 수도 있고, 각종 컬러와 디자인의 큐브를 4-5개쯤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도 흔한 일이다. 게다가 2x2x2부터 해서 4x4x4,5x5x5 와 각종 변형 큐브들 그리고 튜닝용품 까지 구입하다보면 액수는 점점 커지게 된다. 나도 지금 상자 하나 가득히 각종 큐브가 차있다.

음.. 이런 상황에서 6x6x6, 7x7x7까지 사려하면 강력한 태클이 들어올지도 모르겠다. 생일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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