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어린이집에 가려고 옷을 입히고 모자를 씌웠더니 엄마도 모자 쓰라고 한다. 아직 말은 제대로 못하지만 자기 의사는 충분히 표현한다.

 

5월이니 늦가을이지만 지금도 한 낮에는 25도 이상 올라가는 날이 적지 않다. 이런 온화한 날씨가 겨울까지도 계속 되어서 그런지 마당의 자스민 나무에는 일년에 4-5번쯤 꽃이 핀다. 꽃이 가득 피면 향기도 끝내 준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온 집안에 향기가 가득하다.

그래서 오랜만에 꽃사진을 찍어봤다.

작은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하고 1-2주 이내에 꽃이 피는 것 갈다.

활짝핀 꽃

꽃이 피면 벌과 나비들이 날아온다. 운 좋게도 꽃 찾아온 나비들도 찍을 수 있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밤색 나비.

꽃 하나에 한 몇 초씩밖에 머물지 않아서 사진 찍기가 만만치 않았다. 제일 촐싹거리며 날아다니던 노랑나비.

그리고 가장 늠름한 흰나비.

자세히보면 대롱(주둥이?)으로 꿀을 빨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꽃과 나비가 아무리 이쁘다고 해도…

꽃보다 남자.

이름: 이평화

별명: 뼝아리

나이: 두살 반하고 몇 주

주특기: TV보면서 춤추기. 일하는 아빠 손 잡아 끌고 놀아달라고 조르기. 사고 치고 애교 떨기. 아빠 아이폰으로 아무데나 메일 보내기.

이제 네 달만 지나면 오빠가 된다. 좋은 시절도 얼마 안남았다.

Apr 202010

삶의 많은 요소 중에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먹고 살기 위한 일과 마냥 즐거운 취미,  항상 모자란 것 같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오늘을 위한 오락과 내일을 위한 공부. 현실과 꿈의 사이에 존재하는 많은 일들. 누구도 이상적인 균형 속에서 살고 있다고 자신할 수는 없겠지만 균형을 지키기 위한 꾸준한 노력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점심 먹기 전에 잠깐 읽은 신문에서 재밌는 기사를 보았다. 연구에 따르면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는 엄마들이 가장 좋은 몸매를 유지하고 있고 아이들도 건강하다고 한다. 반면에 풀타임으로 일하는 엄마들은 비만해지기 쉽고 아이들의 건강도 상대적으로 나쁘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아무리 9-5에 충실하다는 호주 사회지만 일단 엄마가 풀타임으로 일하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엄마들보다 상대적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식생활에 주의를 쏟기 힘들며,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능력과 여유도 떨어지기 쉽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일을 안하고 집에서만 지내는 엄마들은 오히려 풀타임으로 일하는 엄마들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엄마들보다 자신을 가꾸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여유가 많음에도 오히려 그렇지 못하고 비만해지기 쉽고 건강도 나쁘다고 한다. 왜 그런지는 아직 미스테리라고.

아마도 일과 가사, 휴식과 긴장 속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엄마들이 균형잡힌 삶을 살기에 오히려 모든 영역에서 충실할 수 있다는 것. 아님 말고.

 

회사에서도 너무 오랜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하는 사람이나, 너무 자주 새로운 일을 맡는 사람은 발전이 더딘 듯 하다. 일에 시달리는 직장인도 그렇지만, 놀고 먹는 백수 중에서도 건강한 사람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적절한 균형을 찾으려면 한가지에 너무 몰두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균형을 잡으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삶의 각 요소에 골고루 충실할 수 있어야지만 건강하지, 한 가지만 아주 잘해봐야 잃는 것이 더 많을지 모른다. 삶에도 수평계 같은 것이 있어서 내가 어느 한 쪽으로 너무 기울어져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림 협찬: 79house]

 

이게 다 몸이 근질근질 하다는 얘기다.

떠나고 싶다.

Mar 162010

할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블로그를 쓰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이 양심에 찔려서 점점 손을 놓다가 보니 이젠 아예 방치하는 수준이네. 머리 속에 머물다 가는 많은 생각들이 있는데, 어딘가에 꺼내놓지 못하니 아깝기만 하다. 내 생각의 persistence가 필요하다.

 

아내 입덧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갈다. 아직 내가 신경써야 할게 제법 되지만 그래도 힘든 시기는 끝난 듯. 오늘은 19주차. 초음파를 보러갔다. 5주때 애기집 수준으로 보고 거의 14 주만이다. 호주에선 임신 기간 중에 초음파 검사를 세번 정도 밖에 안한다. OECD국가 평균이 3.5회라던데 한국은 12회라고. 여기선 성별을 말해주는 것이 불법이 아니다. 한시간이나 걸리는 정밀초음파 검사인데, 의사가 제일 먼저 성별부터 확인해준다. 딸일 확률 95%. 5%는 아마 다리를 꼬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아빠한테 애교떠는 다른 집 딸들을 보면서 은근히 부러웠는데. 얼씨구나. 무엇보다도 초음파상으론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다고 해서 감사하다.

 

스프링 책은 지지난 주에 일단 마지막 장까지 끝냈다. 그리고 1장부터 다시 한번 훝어보면서 예제도 최신버전에 맞게 정리하고, 내용도 좀 다듬고 있다. 역시나 초반에 쓴 것은 엉망이다.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서 몸을 비비꼬고 있는 것처럼. 뜯어고치다보니 새로 쓰는 기분이 들기도. –_-; 그래도 무조건 다음주까지 끝내고 넘긴다. 내용이 맘에 안들어도 어쩔 수 없다. 책 나오면 잠적할테다.

 

영회가 낼 모레 호주에 놀러 온다는데. 팔자 좋다. 부럽다. 기대했던 올 여름 휴가를 못간게 자꾸 한이되나보다. 담 달에라도 어디 한번 다녀올까.

 

기존에 쓰던 노키아폰 약정이 끝나서. 2년 약정으로 아이폰 구입. 폰은 공짜로 줘서 좋은데 1G 데이터로 하니 한달에 80불씩 나간다. 꺅. 1G은 금방쓰겠지 했는데, 일주일 썼는데 20M다. 실내에서는 Wi-Fi로 충분하니 밖에서만 쓰는데, 막상 쓸게 별로 없다. 이걸 언제 다 쓰나. 문제는 3G에서는 동영상 업로드도 불가. 스카이프 사용도 금지(내가 쓰는 보다폰이랑 스카이프랑 계약이 안됐다나..). 뭘 하면서 1G을 다 채우지? 요즘엔 머리 식힐때 Tap Tap Revenge를 즐기는 용도로 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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