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4번 참석했던 SpringOne 컨퍼런스. 초기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축제 같던 모습에서 점차 딱딱한 마케팅용 기업 컨퍼런스로 변모해가는 모습들이 기억에. 스프링OSGi나 스프링 배치를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에 있었다는 뿌듯함. 그리고 전세계에서 몰려든 고수들 사이에서 내 실력은 정말 보잘 것 없구나라고 느끼며 겸손해졌던 순간들.

한번 방문하려면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언제부턴가는(사실은 책 쓴다고 일도 안하고 인생을 탕진했던 때) 그럴 여유도 없어졌고 그래서 최근 몇년은 회사의 빵빵한 지원을 받으며 남이 다녀온 이야기만 침흘리며 들어야 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

올해는 제끼고 내년에 같이 가기로 약속했던 기선군은 배신을 때리고 혼자 가버렸다.

기선이의 뽐뿌.

그리고 표준프레임워크 오픈 커뮤니티 커미터인 정호열님의 방문기

그리고 다음과 같은 참석 나늠 세미나를 한다고.

16차 기술세미나(2011.12.28)- Springone2GX 참석 후기 나눔 세미나

이번엔 외롭지 않다. 재작년 처음 참석했을 땐, 아시아 통틀어 2명 참석. 작년엔 좀 더 많이 오긴 했지만 처음 만난 분들이라 인사만 잠깐 했는데, 이번엔 친한 영회,기선,광남이 형 등이 함께 온데다 몇번 뵌 적이 있는 SDS 애니프레임 팀과 DAUM 분들도 보여서 완전히 색다른 분위기에서 컨퍼런스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LA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살짝 피로를 푼뒤, S1A 첫날 등록 시간에 맞춰서 마이애미로 오는 비행기를 탔는데, 난생 처음 비상착륙을 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일등석 승객 한명이 이륙 직후 의식을 잃어서 결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긴급착륙해서 병원에 보내고, 다시 출발해야 했다. 연료가 거의 찬 채로 착륙하느라 동체에 무리가 갔을 수도 있어서 점검까지 하고 출발하니 1시간이 넘게 시간이 지연되었다. 다행히 마이애미 공항이 별로 붐비지 않고, 행사장까지 길도 막히지 않아 등록시간에 딱 맞추어서 도착했다.

전 같으면 지루한 여정 내내 풍경이나 보며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서 왔을 텐데, 이번엔 틈틈히 올드유머를 구사해 시간차를 두고 우리를 웃게 해주는 광남이 형이나, 항상 싱글벙글 영회와 첫 해외여행에다 평소 흠모하던 스프링 개발자를 만난다는 생각에 흥분해 있는 기선이 등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오다보니 지루한 줄 모르고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것 같다.

 

애니프레임팀과 DAUM팀을 만나 인사도 하고 같이 식사도 한 뒤, 키노트에 참석했다.

로드 존슨. 언제나 변함없는 똘망한 표정과 깔끔한 언변은 여전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조금씩 통하는 유머를 구사하기 시작했다는 정도.

이번 키노트의 주제는 스프링의 최신 모토인 "복잡함과의 전쟁"이었다. 스프링의 사명은 엔터프라이즈 개발의 복잡함을 최대한 제거하고, 개발자들이 비즈니스 로직의 복잠함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프링이 제시하는 강력한 무기는 스프링프레임워크와 웹플로우, 그리고 Grails였다. 최신버전이 나온 WebFlow는 그렇다 치고, 최근에 발표된 Groovy와 Grails의 업체의 인수와 그에 따른 Grails의 적극지원 부분은 사실 조금 충격적이기 까지 하다. 로드 존슨은 그 인수는 매우 당연하고 쉬운 결정이었다고 한다. 기억해보면 몇년전 TSSS에서 로드는 몇년 내에 JVM위의 스크립트 언어가 상당히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발전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그 때의 예측만큼은 아니지만, 자바플랫폼과 기술에 매우 유연하게 연동되면서 다이나믹 스크립트 언어의 장점을 최대한 구사한 Groovy와 스프링, 하이버네이트 등의 오픈소스 자바 기술을 적극 사용해서 만든 Grails는 충분히 관심을 끌만하다. SAP, Weird, Linked In 등에서 적극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해외에서는 제법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이번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 하다. 사실상 JRuby는 JVM에 RoR을 배치한다는 플랫폼 차원의 기능말고는 자바와 긴밀하게 연동되어서 사용되어지는 예가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Grails/Groovy는 좀 더 지켜볼만하다.

tc Server라 불리는 톰캣의 관리,모니터링 기능의 확장 서버기술도 꽤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스프링 자체의 변화가 제일 주목할 만하다. 내년 초에 출시되는 3.0은 2.5에서 시작된 스프링의 변화를 최대한 메인으로 끌어올려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노테이션 기반 설정 기능의 확장, 욱 성숙한 @MVC가 기존 Controller 계층구조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게 발전하는 것. 자바5기반의 API 변신 등등이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어제 밤엔 지쳐 참드느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기선이 블로그를 보면 키노트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들을 좀 더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http://whiteship.me/2072

 

키노트 후에 시작된 파티는 S1A의 가장큰 특징인 커뮤니티의 모임이라는 것을 가장 잘 드러내는 시간이다. 스프링소스의 직원, 스프링 개발자,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정보를 나누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다. 영회,기선,광남 형과 나 4인방을 제외하고 다른 한국 분들은 일찍 자리를 떴다.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의 부담 때문에 자리를 피한 듯 했다. 작년에도 한국 참석자들의 그런 모습이 제일 아쉬웠는데… 아무튼 영어는 열심히 공부하고 볼 일이다. 사실 영회나 광남이 형의 무때뽀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대략 잘 통한다. 두마디 단어로 대화를 이끌어내는 영회의 살짝 뻔뻔함과 흥미로운 주제의 발언으로 나를 가끔 깜짝 놀래키는 광남이 형, 그리고 스프링 매니아인 기선이의 적극적인 공세에 내가 별 낄 여력도 없이, 캐나다와 미국 개발자들, 유겐 할러, 롭 해롭 등과 제법 흥미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보통 인의 장막에 둘러쌓여 질문공세를 받아내던 최고 인기인(또는 착하게 생겨서 접근하기 만만한) 유겐할러가 왠 일인지 한 명하고만 얘기하고 있길래, 동경하는 스타를 만나 벌벌 떨고 있는 기선이의 등을 떠밀어 보냈더니 금세 끼어서 얘기를 시작한다. 영회,광남형과 내가 합류해서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안하는 "스프링 개발자와 사진찍는 시간"도 가졌다. 여느 컨퍼런스와는 달리, 스프링 컨퍼런스에서는 싸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아무튼 넷이 뭉친데다 다들 한잔씩 하고 나서인지 별 눈치 안보고 가뿐하게 사진도 찍고 이런 저런 질문을 던졌다. 어제 질문의 압권은 역시 영회의 "로드 존슨은 몇살?" 이거였다. 초면에 나이를 묻는 것은 매우 실례인지라 내가 살짝 긴장 됐지만 그래도 친절한 유겐씨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충 계산해보면 37-38쯤되는 듯하다고 했다. 허걱!! 이제까지 40대 초반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더 놀라운 것은 유겐 할러는 33살이라는 거. @.@;  대충 영회랑 동갑이거나 비슷한 나이가 아니던가.

내친 김에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을 날렸다. Test First 개발을 하는가? 역시 답변은 아니다는 것. 테스트는 자주 만들지만 매우 practical하게 접근한다고 한다. 스프링 테스트를 잘 살펴보면 역시 TDD의 흔적은 없다. Rod는 좀 하기도 하는 것 같지만. 하루 평균 5-6시간을 스프링 개발에 사용하는데.. 외부행사나 컨설팅 등의 일도 있으니 보통 개발할 때는 온 종일 거기에만 집중해서 한다고 한다. 개발자의 실력향상 방법도 질문했는데, 꾸준한 self-study와 집중, 다양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직 동양권에는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지만, 혹시 초청하면 응할 생각은 있다고 한다.

그 거대하고 수많은 이슈거리를 담고 있는 스프링의 핵심 소스를 묵묵히, 거의 완벽하게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모습에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다.

 

이어서 Rop Harrop. 그의 프로스프링 1판을 보고 매우 감동했기에 좋아하는 개발자이다. 본인이 쓰지 않은 2판 얘기를 했더니 살짝 긴장하는 표정이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서 본인도 2판의 내용에 대해서 조금 긴장하는 듯 했다. 솔직히 2판은 정말 실망이다. 그는 열렬한 맥의 사용자이고, 얼마전에 얘기한 OpenJDK의 맥 버전을 이용해서 무리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개발은 초강력 서버인 Mac Pro로. Mac Book은 빌드하는데만 45분 걸린다니 -_-;

 

대략 500명정도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튼 참석자 수는 역대 최고라고 한다.

잠시후에 시작될 두번째 날 본격 세션을 기대하면서 대충 마무리 하고 아침 먹으러 가야겠다.

영회의 콜에 아침에 처음으로 일출광경을 보았다. 비록 구름이 좀 깔려있긴 했지만, 역시 장관이다.

 

사진등은 기선, 영회, 광남 형의 블로그에 있으니 둘러보면 좋을 듯.

http://whiteship.me/2073

http://whiteship.me/2074

http://whiteship.me/2075

http://okjsp.tistory.com/1165643636

http://younghoe.info/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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