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물건 챙겨서 바로 병원으로 다시 가야 해서 자세한 얘기를 적을 여유는 없지만, 아무튼 둘째 하늘이가 무사히 태어났다. 어제 새벽에 양수가 터져 병원으로 가서 14시간 정도 진통 끝에 건강하게 자연/자발 분만에 성공. 평화 때와 달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자궁이 반쯤 열렸을 때 Epidural을 썼는데 통증은 줄은 반면 contraction을 느끼면서 힘을 주기가 쉽지 않아서 애먹었다. 유난히 긴 분만시도 였다고. 막판에는 엄마와 아이가 모두 체력이 떨어져서 흡입기의 도움을 받을까하고 의사가 들어왔는데, 마지막 시도에서 도움없이 성공.

나는 그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지켜봤는데, 처음에는 끔찍하고 도저히 상상도 안되고 해서 힘들었는데, 수십번의 시도 끝에 머리가 쑥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아기는 문자 그대로 엄마 살을 확 찢고 나온다. 그러기까지 얼마나 큰 힘을 써야 하는지. 정말 대단하다. 엄마도. 아기도.

하늘이 몸무게는 3.36kg 평화보다 조금 많이 나왔다. 반면에 키는 평화보다 작아서, 처음에 젓가락 같던 평화에 비해서 토실토실 한게 이쁘다.

이제 벙원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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