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 벡 Responsive Design 세미나 등록
켄트 벡의 Responsive Design 세미나에 등록을 마쳤다. 가족행사랑 일정이 겹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 시간을 낼 수있게 되어서 일주일 남은 오늘에야 등록을 할 수 있었다. 선착순이라는 데 혹시 이미 다 마감됐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등록이 되는 걸 보니 아직 자리가 남은 것 같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자리가 비는 것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한다.
평일이고 비용도 드는 자리라 부담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이만한 자기투자의 기회도 없을 듯 하다. 이번 켄트 벡 방한을 추진해 온 김창준님도 꾸준한 자기투자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참석을 권유했다. 단순히 몇년 차로 말하는 경력이 아닌 진짜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자신의 실질적인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자신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발전을 위한 투자의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새로운 경험과 만남을 통해서 통찰을 얻고 자극을 받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가까이서 접하는 사람과 정보와 익숙한 지식이 놓인 애스팩트를 벗어나서 다른 층위 또는 다른 영역을 경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언어를 주기적으로 배우는 것은 왜 좋을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한가지는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에 다루던 문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다른 특성을 가진 언어를 경험하는 것, 다른 성격을 가진 프레임워크를 써보는 것은 꼭 그 자체를 앞으로 사용하지 않더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많은 깨달음과 아이디어를 준다. 나는 지난 8-9년간 닷넷과 RoR이 자바 기술에 준 영향력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때론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 새로운 아이디어가 풍부한 사람들, 또는 기존의 상식을 넘는 방법으로 기존의 문제를 새롭게 보고 이해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굉장한 자극이 되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커뮤니티나, 각종 소모임, 세미나, 컨퍼런스의 참석은 가치가 있다. 내가 다녔던 국내외의 컨퍼런스와 교육과 세미나에서 가장 기억이 오래 남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99년에 달라스에서 열렸던 MS TechEd이다. 그 때 한 세션에서 만났던 나이가 지긋한 개발자 아저씨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나의 미래에 대한 많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그래서, 나이 들어서도 개발자로 사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는 외국으로 이민을 결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또 M사로 입사해서 맛이 가기 전에 최고 절정기였던 돈 박스(Don Box)를 만난 것도 나에게는 큰 충격과 자극이었다. 그의 COM 발표세션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COM 컴포넌트를 노트패드다가 쓱쓱 코딩해서 동작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마무리 하는 것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은 정말 대단했다. 어떻게 이런 복잡하다고 생각되는 기술을 그 핵심과 정수를 뽑아서 아주 효과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많은 도전을 받았다. 그래서 다음 해에 호주에서 설립한 회사의 이름을 그의 DevelopMentor를 본따서 DevelopGate라고 짓기도 했다.
아무튼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켄트 벡의 세미나에는 참석할 가치가 충분하다.
물론 그날 발표할 주제인 Responsive Design이라는 것은 아주 좋은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되고 모든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믿는다. 비록 자신이 설계자나 아키텍트 같은 폼나는 "설계"따위는 안하는 단순 개발자, 프로그래머, 코더라고 생각하더라도 사실 이 주제는 중요하다. 설계를 안하는 코더란 없다. 코드 생성기 대신 타이핑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면 모든 개발자는 사실은 어떤 규모로든 어떤 식으로든 설계를 한다. 분석을 안하는 개발자는 있을지언정 설계를 안하는 개발자는 없다.
세미나 소개에 나오는 효과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다.
본 세미나를 통해 얻은 더 나은 설계 기술은 효율성, 테스트가능성을 높여주고, 결함을 줄이고, 재사용을 가능하게 하며, 의사소통을 간단하게 합니다.
여기서 "설계 기술"은 "(사실은 설계를 포함하는) 개발(코딩) 기술"이라고 바꿔서 읽어도 문제없다. 효율성은 정확히 뭘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테스트가능성 높이기, 결함줄이기, 재사용 가능성, 의사소통의 단순화는 모든 개발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다. 또한 자신이 그렇게 당장에 만들지 못해도 다른 좋은 코드와 설계를 볼 때 그 가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자바의 JDK,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들이 왜 이렇게 만들어져있는 가에 대해서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실력향상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켄트 벡이 붕 떠서 이론만 파고 있거나 화려한 말만 하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고, 지금도 현역 개발자이고 코드를 만들면서 스스로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임을 알기에 그의 발표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6시간 동안 하는 발표중 단 몇가지 이야기에 대해서만이라도 "이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통찰력과 도전"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세미나에 참석한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신입사원 주제에 회사지원으로 참석하는 일뿡이 아빠처럼 회사에서 적극 지원을 안해준다면 술 값이랑 커피 값 좀 절약해서 자비로라도 가는게 좋다. 하루 휴가 내는 것이 힘들면 아침에 회사 앞에서 게거품을 물고 쓰러진 후에 병가 내고 슬쩍 가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아무튼 자리가 썰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물귀신 포스팅 끝.
웍샵을 가보고 싶었지만, 커다란 이슈 때문에 못가네요. 후기 좀 공유해주셔요^^
세미나 당일 뵐 수 있겠네요. N사에도 오신다고 하셔서 그 때 뵐 줄 알았는데 세미나에서 먼저 뵙겠네요. Kent Beck하는 이야기가 추상적인 내용이 많아서 공부 좀 하고 가야겠습니다. 그날 뵙도록 할께요.
에잇, 나도 가고 싶자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