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 편인가?

그게 모든 싸움과 논쟁의 결론이자, 원인이다. 폼나는 논리와 화려한 수사로 무장해봤자 뜯어보면 결국 그 뿐이다. 그래서 아무리 서로 피나는 논쟁을 해도 승자는 항상 없으며, 조금 더 열받은 사람과 조금 덜 열받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차마 말이 딸려서 교묘한 공격에 말문이 막히는 것 같아서 중간에 포기하는 듯하게 보여도, 그건 찔려서도 아니고 자신이 졌다고 생각해도 아니고 단지 자기 편을 더 이상 옹호하기엔 자신이 무식한게 안타깝거나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뭔가 더 말하자니 속만 더 끓어오를 것 같아서 그럴 뿐이다.

자신은 아닌 척하며 때론 누구의 인권이, 어떤 이들의 삶이, 이런 저런 가치가, 정당함이, 진실이 더 중요하다고 박박 우기고, 심지어 자신도 그렇게 생각할지라도 그 마음 깊은 곳에서는 사실 "나는 누구 편이야"라고 외치고 있을 것이다. 까놓고 그러면 없어보이니까 자꾸 포장하려는 것이거나, 아닌 척 하려고 엉뚱한 명분을 들이미는 것이지.

그래서 이왕이면 자신보다 힘이 없고, 가진게 적고, 약한 사람의 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그들의 편이 되어봤자 별로 폼날 것도 없는 그런 자들의 편이 되고 싶다.

그게 내가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고 예수님을 따르려는 이유다.

 

제발이지 자기 마음에 만족을 주는 것 외에는 쓸모도 없는 명분과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논리에 목매지 말자.

참, 나는 스프링 편이다. 폄하하거나 깍아내리거나 엉터리로 설명하기만 해봐라.

7 Comments

별의파편June 4th, 2009 at 4:39 pm

몇가지 장면이 오버랩되서 혼자 실실 웃다가 댓글 남겨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영회June 4th, 2009 at 7:20 pm

스프링 폄하하면.. 어쩔려고? 촛불 시위라도 하게?

박성철June 4th, 2009 at 8:05 pm

같은 준거틀 안에서는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결론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이 많지만
그렇지 않을 때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결국 정치적인 양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봐요.
요즘처럼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그나마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합의라는 것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하고요.
결국 공존하고 연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warp))

2mb는 나빠요.

nokarmaJune 5th, 2009 at 6:12 am

신자유주의 정책을 충실하게 수행한 노무현을 약한자를 위한다는 립 서비스 좀 했다고 예수와 같은 계열에 끼워넣다니 좀 어이가 없군요.

TobyJune 5th, 2009 at 8:47 am

nokarma/ 와~ 제 블로그에 “신자유주의”라는 어려운 용어가 5년만에 처음으로 등장하는군요. 갑자기 블로그 수준이 확 올라간 느낌이에요.

nokarmaJune 6th, 2009 at 6:56 am

6자짜리 영어 “Spring”을 하는 분이 다섯자 짜리 한글 “신자유주의”가 왜 어려울까요? :)

TobyJune 6th, 2009 at 9:04 am

nokarma/ 저는 세글자 한글 “스프링”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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