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에 깼다. 원래 기상시간은 5시 45분. 그런데 꿈속에서 헤매다가 눈이 떠졌다. 생생한 꿈의 기억과 함께.

나는 눈이 떠지면 무조건 일어나곤 한다. 억지로 잠이 안오는데 뒤척이는 것이 싫기도 하고 원래 그렇게 일찍 깨는 법도 별로 없으니까. 하지만 요즘엔 종종 일찍 깨곤 한다. 어제는 4시에 일어났고 오늘은 5시. 그렇다고 낮에 그리 졸립지는 않다. 그러고 보니 6시간쯤 잠을 잔 것이니 그리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지는 않는다.

갈수록 점점 할 일은 많아지고 바쁜 생활속에서 미루다 결국 포기하는 많은 공부와 하고 싶은 일들로 인해 서글퍼질 때도 종종 있다. 시간이 25시간 또는 그 이상이었으면 하는 말이 실감이 날 때가 요즘 같을 때도 없다. 하루의 시간을 바꿀 수 없으면 깨어있는 시간이라도 조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나의 수면 시간은 보통 6시간. 주말이나 푹 쉬고 싶을 때야 한도 없이 자기도 하지만. 중학생 때 일본인이 쓴 “3시간 수면법” 이라는 책을 감동적으로 읽었다. 어린 시절 가지고 있던 책 중에서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는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이다. 거기나온 방식대로 실천해 보려고 꽤 여러번 애를 쓴 기억이 난다. 3시간 이상 하는 수면은 낭비일 뿐이고 수면의 질을 높이면 3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그 책의 주장이다. 일본인들이 쓴 책이 보통 그렇듯이 과학적인 증거는 없이 본인과 주변인들의 경험을 토대로 주장한다. 그 뒤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닐 때도 여러번 시도를 한 적이 있는데 대학생때는 한학기 정도 4시간정도 수면만 하고 지내본 적이 있다. 사실 오고가는 버스와 도서관, 동아리방 등에서 추가 수면을 많이 했으니 제대로 된 4시간 수면은 아니었다. 그래도 12시에 자고 4시면 일어나는 그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새벽에 일찍 집에서 나가서 첫 차를 타는 느낌이나 새벽 조용한 시간에 책을 읽거나 PC통신에 접속해서 그 때까지 안자고 채팅하는 애들 달래서 자러 보낸다거나 하면서 나름대로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본격적인 3시간 수면을 시작한 것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업을 시작했을 때이다. 성공적으로 시작했던 인터넷 비즈니스를 IMF가 터지면서 거의 말아먹고 – 관련 파트너업체 줄 도산 – 그때부터 하꼬방 노가다 개발용역일을 닥치는 대로 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 받은 일이 2개월 프로젝이었는데 타 업체가 1년간 하다가 포기한 것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서 2개월 안에 개발해서 전시회까지 내놔야 하는 일이었다. 젊은 나이에 한번 목숨걸고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동료 개발자와 함께 사무실에서 살기 시작. 그 후 몇년 간을 매일 3-4시간 이상 자본적 없다. 잠은 회사 소파나 회사구석에 만든 방에서 자곤 했는데 아침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보통 잠이 들어 사람들이 출근할 무렵쯤이면 다시 일어났으니까 거의 3-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할만 했던 것 같다. 낮에 별로 졸립거나 하지 않고 밤시간엔 머리가 더 또렸해지고 – 주로 낮에는 회의와 영업, 밤에 개발을 많이 했다 – 일에 집중도 잘 되었다. 결국 그 일을 시작한지 2개월 후에 성공적으로 전시회에 출품했고 일을 맡긴 업체에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 후 노가다성 용역 밤샘프로젝트는 계속 되었고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여전히 3-4시간. 나중엔 특별히 바쁜 일이 없어도 그 이상 잘 생각을 안했던 것 같다.

그때 수면의 특징은 꿈을 거의 꾸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활하는 동안 단 한번도 꿈을 꾼적이 없다. 자리에 누우면 30초안에 잠이 들어서 깊은 잠을 자게 되고 깨고 나면 다시 정신이 빨리 돌아와 몽롱한 상태가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3시간 수면법 책에서 저자가 주장한 것이 나름대로 맞다는 것을 스스로 체험할 수 있었다. 수면은 그 질이 중요하지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꿈이나 잔뜩 꾸면서 자는 얕은 잠은 오래 잔다고 별로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수면시간과 상관없이 동시에 6-7개씩 진행하던 프로젝트에서 오는 심한 스트레스와 좋지 않은 자세, 식습관 등이 점점 몸을 망가뜨렸고 그렇게 생활한지 4년쯤 지났을 때 결국 몸이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그리고 나서 몸을 회복하고 생활습관을 바꾸고 좀 삶을 여유있게 살기로 결정한 후엔 잠도 항상 넉넉하게 자면서 지내왔다. 적어도 6시간. 여유있을 땐 8-9시간씩도.

그런데 요즘같은 시기엔 다시 그때 했던 3시간 수면으로 전환하고 싶어진다. 할 일은 많은데 잠을 자는 시간이 너무 길고 또 잠의 질 또한 매우 나빠서 거의 꿈속에서 헤매다가 깨는 일이 빈번하다. 다시 그때처럼 깊은 잠을 자고 꿈따윈 꾸지 않는 그런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짧은 시간 잠을 자면서 생활하면 몸에 무리가 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 것일까? 깨어있는 시간의 삶의 질을 높이면 된다고도 하는데 사실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듯 한데… 욕심을 버리고 살면 되나? 여러가지 질문들과 부정적인 생각들이 다시 그런 수면법을 시도하기를 주저하게 만든다.

성공한 많은 사업가, 전문인들은 평균수명이 4시간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과장한 얘기인지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라면 그만큼 삶을 최적화 해서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다.

나의 적정수면 시간은 어떻게 결정할까? 3-4시간의 최소한의 수면? 아니면 6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달콤한 잠의 유혹을 버티면서 즐겁게 매진할 수 있는 그런 뜨거운 열정을 불러일으킬만한 무엇인가가 있다면 짧은 수면도 다시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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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comments:

to “나의 수면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1. 깨어 있는 시간의 효유을 더 높이면…?

  2. 나도 세시간 수면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맨날 헛탕만 ㅋㅋ. 내일부터는 다시 새벽기도에 도전할 생각이예요 새벽기도 가려면 5시간 이내로 자야하더라고. 함께 화이팅 해봅시다.

  3. 그 열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이 문제야…내게도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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