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션은 뭘 들을까 고민하다 MTV의 스프링 적용 Case study에 들어갔다. 나름 대규모 미디어 사이트이니 뭔가 있지 않을까 하고. 결과는 좀 실망이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상용 플랫폼+프레임워크인 ATG Dynamo로 된 대규모 사이트(소스파일만 10,000개라고)를 스프링으로 이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었다. 상세한 아키텍처나 코드 샘플이 없이 말로만 설명해서 아쉬웠던 시간.

하나 인상적인 내용은 플랫폼의 변화를 기존거 접고 재개발 하는 식이 아니라, 기존 코드를 최대한 유지한 채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마치 프랑스 세무서 시스템을 EJB에서 스프링으로 변환했을 때와 같은 방식이다. "차세대"라고 이름 붙여서 왠만하면 신규로 개발하려는 회사들과는 좀 다른 분위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전략이 흥미로운데, 일단 애플리케이션과 컨테이너의 사이에 Container Abstraction Layer를 추가한다. 서브 컨테이너와 결합을 분리시키는 작업을 먼저하는 것이다. 그래서 애플리케이션은 그 Container Abs.의 api를 이용하게 하고, 이전에 따른 검증을 위해서 Mock Container도 만든다. 그리고 80%의 커버리지까지 테스트를 충분히 만들어 놓고 이제 하단의 플랫폼을 스프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마치 스프링이 EJB->Spring을 사용할 때 EJB Remoting 부분을 DI/IoC를 통해서 먼저 느슨한 결합으로 만든 뒤, 단계적으로 EJB->POJO 방식으로 변환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것을 전체 컨테이너 레벨로 확장했다는 것이 특징. 지금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내년 초에 바뀐 스프링버전으로 MTV산하의 수십개의 사이트가 모두 바뀐다고 한다.

좀 더 상세한 설명과 예제가 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시간.

 

오후 두번째 세션은 SpringWebFlow 2.0이다. 1.x는 조금 사용해봤지만 설정의 복잡함 때문에 조금 꺼려졌던 것이 사실이다. IDE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사용하려면 Flow DSL 파일을 제대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발표자는 Keith Donald. 내가 가장 꺼려하는 세션 스피커이다. 그 일정한 톤으로 중얼중얼 설명하는 것이 마치 자장가처럼 들려서 도무지 집중이 잘 안되게 하는 발표자이다. 오전시간에 했던 Ben Alex의 한치의 군더더기도 없이 6개의 데모와 전체 설명을 빠르고 정확하게 90분에 딱 마쳐내는 실력과 극히 대비되는 시간이었다. 계속 오류나는 데모와 별 내용이 없는 슬라이드. 복잡한 소스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중얼중얼 설명하는 말투하며… 가뜩이나 시차 때문에 가장 힘든 시간인 오후인데 그런 발표를 듣고 있자니 거의 자장가 수준이었다. 옆에 앉아 있던 광남이 형이 먼저 손들고 중간에 퇴장. 그나마 슬라이드 설명은 참고 들었던 나와 영회도, 절반은 실패하는 정신없는 데모를 보다가 계속 잠이 쏟아져 졸 수 밖에 없었다. 어흑… 다른 세션을 들을 걸 하는 후회의 시간.

 

결국 저녁 식사 전 시간에 잠시 눈을 붙여야 겠다 싶어 영회랑 같이 숙소로 돌아와 잠깐 누웠는데, 일어나 보니 식사시간은 끝나고 키노트가 막 시작할 시간이었다. 같이 늦잠을 잔 영회,광남 형과 같이 고픈 배를 부여잡고 키노트 장에 들어갔더니 다행히 남은 음식이 좀 있었다. 테이블에 가져가서 먹기도 뭐해서 키노트 발표장 뒷 쪽에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식사하면서 포레스트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의 Consolidation 어쩌고, Lean Software 어쩌고 하는 발표 감상.

사실 내용은 거의 뻔한 것들이었지만, 역시 전문 리서치 업체 답게 아주 매력적인 표현과 깔끔한 정리가 인상적이었다. 문구도 명확하고. 직업이 말로 먹고 사는 컨설턴트인 영회는 "저거 써먹기 넘 좋은 자료닷"이라는 감탄과 함께 광남이 형 카메라로 열심히 슬라이드 촬영. 제일 인상적인 내용은 예측에 나온 S*N 사가 쇄락할 것이며 없어질 지도 모른다는 것. 전문 리서치업체의 분석결과라서 더 충격적이었다. MS가 PaaS에서 IBM과 오라클을 제칠 것이라는 내용도 조금.

 

오늘은 저녁 파티나, 리셉션이 없어서 한국에서 온 분들과 함께 간단히 모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리조트의 강가에 있는 펍에서 한국에서 온 9명이 모였다. 피곤에 지쳐 잠든 한분 빼고 다 온듯하다. 한참 즐거운 얘기를 나누고 있는 중에 옆에 스프링소스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역시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전시간에 미쳐 인사(사실은 사진촬영)를 못했던 Ben Alex 발견. KSUG행사 안내건으로 몇번 메일을 주고 받았던 영회가 가서 먼저 말을 걸었더니, 우리가 모인자리로 와서 반갑게 인사하고 좋은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호주 시드니에서 활동해서 더 반가운 Ben. 즐거운 얘기가 오고 갔는데.. 내가 평소 궁금했던 ROO의 공개에 대해서 질문하자 살짝 당황하는 분위기였다. 2년전 발표 뒤에 계속 더 발전해서 매우 달라졌다고 자랑은 했지만, 최종적으로 공개할지는 아직도 결정을 못했다고 한다. 아마 돌려말한 것이고 결국 공개는 안되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느낌이 살짝 들었는데, 당황해 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묻지는 못했다. 촬영한 사진은 광남이 형이 올릴테니까 그때 보면 될 듯 하고.

 

이제 둘째날(사실상 첫날)이 모두 지났다. SDS의 김팀장님을 제외하면 다들 첫 참석인데, 모두들 즐거운 듯해서 나도 기분이 좋다. 예전보다는 좀 쌀쌀한 날씨에 바다를 맘것 즐기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휴양지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의 즐거운 기분은 어느정도 만끽할 수 있는 듯.

 

내일은 BoF시간도 있고, 오후엔 비치파티도 있고, 저녁엔 스폰서 리셉션도 있고.. 역시 금방 지나갈 듯. 내일도 일출을 볼 수 있을려나…

요즘 관심있는 기업이나 단체에서 webinar (web seminar)를 많이 한다. 시간과 장소, 비용등에 제약을 받는데다 공개용 컨텐트 제작에도 많이 비용이 들고, 화질도 떨어지는 오프라인세미나 + 레코딩 편집 영상 공개 방식보다 훨씬 간결하고 편리하다. 시간과 장소, 참석자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보통 1000명까지는 가뿐히 실시간으로 수용이 가능하다. 또한 발표내용이 끝나면 바로 동영상으로 생성되어 후에 스크린캐스트로 공개할 수도 있다. 일방적으로 제작한 밋밋한 스크린캐스트와는 달리 인터렉티브하게 문자와 음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참석자의 질의응답기능, 다중 발표자 간의 전환 기능에다 필요에 따라 일반 유선전화로도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도 제공한다. 최근 사용해본 GoToWebinar 같은 경우는 웹에서 자바를 통해 바로 설치가 가능하며 그 성능과 안정성도 매우 뛰어나다. 아마도 한 지역의 서버에서 브로드캐스팅 하는 것이 아니고 서비스 업체가 소유한 각 지역에 분산된 서버를 통해서 가장 가까운 네트웍으로 분산해서 전달하는 듯 하다.

최근까지 9회에 걸친 세미나를 진행했던 KSUG는 공식적으로 오프라인 세미나는 더 이상 열지 않겠다고 하기도 했다. 그 대안으로 스크린캐스트로 다양한 기술발표 자료를 만들어 공개하는 것을 생각했는데, 사실 그보다는 웨비나라는 새로운 형태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쪽으로 최근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발표자와 참석자의 집중도가 좀 더 높고, 인터랙티브한 분위기가 주는 자연스러움, 예를 들어 데모시 실수를 한다거나 하는 것들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더욱 반가운 것은 오프라인 모임에는 참석이 불가능한 해외나 지방 거주자들도 자유롭게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는 것이고. 그나마 시간을 맞춰서 실시간으로 참석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위해서 실시간 레코딩을 통해서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하는 것도 매우 편리할테고.

KSUG 지난 세미나에 개인사정으로 SpringMVC관련 세션의 발표를 못했던 영회가 그 내용을 스크린캐스트로 대신 제작해 공개하기로 했는데, 그 보다는 웨비나다 더 낫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꾼 듯 하다. 다음 주중에 진행한다고 하니 많은 기대와 참여가 있으면 좋겠다. 장소의 제약은 없어졌지만, 남은 문제가 시간인데 아무래도 한국은 업무시간 중에 참석이 용이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으니 저녁이나 밤시간을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유명 IT기업들이 진행하는 웨비나도 꾸준히 들어볼만하다. 문제는 유럽이나 미국의 시간대에 맞추면 한국은 밤시간이나 운이 나쁘면 새벽시간이기도 한데, 월드컵 중계도 아니고 그 시간에 보기 힘들다면 시간이 지나면 공개할 웨비나 동영상 보기 기능을 활용해도 좋겠다.

 

스프링소스의 웨비나는 거의 매달 열리는데 수백만원을 들려서 참석할 수 있는 컨퍼런스 등에서나 들을 수 있는 고급 내용들이 많다.

http://www.springsource.com/webinars

 

또 주목할만한 것이 마틴 파울러 옹이 있는 똣웍스(ThoughtWorks)의 웨비나이다.

http://studios.thoughtworks.com/studios-news/events-webinars

똣웍스 스튜디오의 제품이나 애자일 등에 관한 좋은 내용이 많이 올라온다. 다음 6일에는 The Agile PMO – Real Time Metrics & Visibility이라는 주제로 웨비나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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